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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도박에다 담배피고 술까지

붓다 소식

by 문성 2012. 5.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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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뉴스를 보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화면에 "유명 사찰 승려들 '억대 도박"라는 자막이 나왔다. 저게 무슨 소린가.

 

기자의 보도 내용을 듣는 순간, 억장이 무너졌다. 삼보 중 승보가 하나가 무너지는 소리였다. 

 

TV화면 속의 저들은 누구인가.

현금이 수북이 쌓인 담요 주위에 몰려 패를 살피고,  드러눕고, 담배를 깊숙이 빨아들이며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속옷 차림으로 칫솔질을 하며 도박판을 지켜보는 이들이 이들이 정녕 청정지계를 실천해야 할 조계종 소속 스님이란 말인가.

 

불.법.승 삼보로 신도들한테 삼배를 받은 스님들이 호텔에서 고작 한다는 일이 도박과 술판, 담배질이란 말인가.  이런 스님들이 경배의 대상인가.

 

조계사 전 주지이자 조계종의 국회의원 격인 중앙종회의원까지 이 도박판에 앉아 있었다. 일행은 8명. 지난 4월 23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이 호텔방에서 밤샘 포커도박판을 벌였다는 것이다. 충격이다.

 

조계종 종정 종정 스님은 5월 9일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삭발염의하고 시줏밥 먹을 자격이 없다. 먹물옷 입을 자격도 없다."고 경책한후 "출가자로서 우를 범하고, 못난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승가의 지계청정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5일 사건을 보고받고 "즉각 전원 소환해 종헌 종법에 따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9일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는 불가피하다. 10일에는 총무부장·기획실장·재무부장·사회부장·문화부장·호법부장 등 집행부 6명이 총사퇴했다. 반성의 모습이다.

 

자승 스님은 11일 오후 참회문을 발표했다. 그런다고 이같은 사건이 근절될까. 그럴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말씀하셨다. 사후 1000년은 정법시대라고 하셨다. 불법에 충실하고 모두가 도를 증득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 다음 1000년은 상법시대라고 하셨다. 설법을 많이 듣고 실천하며 탑을 쌓고 사찰을 장엄하게 꾸미는 시기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인 말법시대다. 말법시대는 진리는 퇴색하고 교파간 다투고 투쟁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올해로 불기2556년이니 이미 말법시대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고발장(사진. 뉴시스)이 접수된 만큼 11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법대로 엄정 수사해야 한다.

 

내가 시절인연을 맺었던 해인사 길상암 명진 스님은 시줏돈이 무섭다며 어디 갈 때 스스로 김밥을 말아 가셨다. 내가 길상암에 머물 때 배춧잎 하나 그냥 버리지 않았다.  그의 은사인 영암 스님(총무원장 역임)은 종단일로 출장후 동전 한 잎이라도 남으면 꼭 반납했다. 옷도 주머니가 두 개여서 개인돈과 공금을 나눠 넣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조계종단은 책임을 져야 한다.  참회발표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미 일부 스님의 탈선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말이 많았다. 그런데도 조계종 집행부는 탈선을 바로 잡지 못했다.

 

이번 조계종 집행부 사퇴는 수순이 잘못됐다. 자승 총무원장이 먼저 물러나야 할 일이다. 수장은 그대로 있고 그가 임명한 집행부가 물러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총무원 직할사찰인 조계사 주지가 도박판을 벌였다면 총무원장 책임이다. 그런 스님을 조계사 주지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조계종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그동안 총무원은 뭘했나. 감찰부나 호법부는 뭘했나.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들의 승적도 박탈해야한다. 법적인 책임도 물어야 한다.

 

 

이제 불교신도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사미계 10계를 어기는 스님들이 더 이상 조계종에 발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 눈밝고 청정한 신도들이 있는한 타락한 스님들이 부처님 이름아래 탈선할 수 할 수 없다.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처럼 아무리 말법시대라도 해도 이 세상을 밝힌 진정한 도인은 세상에 있는 법이다.

 

 그래도 억장이 무너지고 울화기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럴바엔 왜 부처님 제자가 됐는가. 이들은 무소유를 알기나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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