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짹...”
마당에 심은 나무에 앉아 재잘대는 참새 소리가 경쾌하다. 새들도 나무가 있어야 날아온다.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영락없이 가을 하늘이다. 잿빛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날 이처럼 청명한 하늘을 보는 게 얼마 만인가.
엊그네 내린 봄비로 서울 근교인 이곳은 완연한 봄이다. 초록빛 물감이 산과 들로 빠른 속도로 펴진다. 집 마당과 텃밭에도 파릇파릇한 새 싹들이 돋기 시작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갇혀 지내다보니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수시로 마당에 나가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는 게 즐거움이다. 봄날 변신은 하루가 다르다.
열흘 전 가지치를 한 텃밭 매화는 만개(滿開)했다. 백의(白衣)의 천사인양 흰 매화는 눈이 부시고 우아하다. 봄바람이 가지를 흔들때마다 매화는 바람에 몸을 기대고 그네를 탄다.
텃밭 한쪽에 노란 민들레꽃이 한 송이 피었다. 500원 짜리 동전 크기다. 노란 민들레 꽃이 보름달 같다.
마당에 심은 꽃잔디도 하나 둘 피어난다.
돌담 아래에 제비꽃도 무리지어 피었다.
겨우내 자취를 감췄던 흰 나비도 오늘 집 마당으로 날아왔다. 들녘에 봄날은 왔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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