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승으로 선종의 6대조다.
그도 처음에는 낫놓고도 기역자도 모르는 그야말로 일자무식이었다.
혜능은 당나라 태종 정관 12년(638년) 신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속가의 성은 노씨였다.
3살 때에 아버님가 돌아가는 바람에 나무를 해 팔아서 홀어머니를 봉양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문맹자였다. 하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어느날 나무를 팔러 시장에 갔다. 한 가게에 나무를 팔고 돈을 받아 나오는데 한 스님이 탁발을 하면서 경을 외고 있었다.
"응모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마땅하게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이 구절을 듣자 혜능의 가슴속에 구도심이 물길처럼 치솟았다.
그는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외는 경이 무슨 경입니까?”
“금강경이라 합니다.”
“그 경을 어디에서 배우셨습니까?”
“나는 이 경을 황매현 동선사(東禪寺)에서 구했습니다. 그 절에는 오조 홍인(弘忍) 대사가 교화하고 계신데, 제자가 천 여명에 이릅니다. 이 금강경을 잘 읽고 실천하면 견성성불(見性成佛)한다고 해 소승도 열심히 독송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어머님의 허락을 받아 출가를 결심했다. 24살 되는 해 곧장 황매산의 홍인 대사를 찾아가 예를 갖추어 출가 의사를 밝혔다.
흥인대사가 헤능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가?”
“저는 영남 신주에 사는 사람입니다. 출가하고자 함은 오직 부처가 되고자 함입니다”
“영남 사람이라면 오랑캐가 아니가.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가?”
혜능이 막힘없이 대답했다.
“사람에게는 남과 북이 있겠으나, 불성에는 본래 남과 북이 없습니다. 제 몸과 스님 몸은 같지는 않으나 불성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허허, 제법 똑똑한 체 하는구나. 방앗간에 가서 방아나 찧도록 하여라.”
흥인대사는 이미 혜능의 비범함을 알아 보았다.
흥인이 출가를 허락하자 그날 부터 혜능은 후원에서 장작을 패고 방아를 찧었다. 그는 곁눈질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8개월이 지나도록 방아만 열심히 찧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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