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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사료 나왔다

문화. 관광.게임

by 문성 2018. 12. 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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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정문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임을 뒷받침하는 사료가 나왔다.광화문 현판은 2010년 복원 당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제작했으나, 색상에 잘못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균열이 발생한 현판을 교체하기 위한 재제작 과정에서 자료 고증과 촬영 실험을 진행해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꾸기로 결정한 상태다.

석조미술사를 전공한 김민규 씨(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는 일본 와세다대에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營建日記)'를 분석해 광화문 현판 색상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임을 뜻하는 '묵질금자(墨質金字)'라는 기록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간하는 고궁문화 11에 실린 경복궁 영건일기(營建日記·중건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문서)와 경복궁의 여러 상징 연구(김민규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논문은 일본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총 9권의 내용을 분석, 경복궁 현판 3건의 색상과 단청 문양 1건이 현재의 현판 색상·단청문양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9권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기록이다. 김민규 씨는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는 경복궁 중건과정을 전체적으로 기록해 놓은 것으로, (이미 발견돼 원형 복원 자료 등으로 활용해 온) 서울대도서관 소장 영건일기9권 중 일부인 2권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 씨 논문에 따르면, 현재 광화문 현판은 백색 바탕-검정 글씨로 돼 있으나 본래는 검정 바탕-금동판 금칠 글씨였다. 光化門세 글자를 금동판에서 오려 현판에 붙인 후 그 위에 다시 금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재청이 국내외 자료와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회의를 거쳐 변경을 추진했던 검정 바탕-금박 글씨와도 다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색상 오류는 2019년 상반기까지 정비할 예정인데, 이번에 새로운 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면밀한 고증 과정을 거쳐서 정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논문이 제기하고 있는 건춘문의 색상 오류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고증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건춘문 색상 오류를 확인해준 기록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이와 함께 논문은 현재 검정 바탕-백색 글씨인 영추문(迎秋門)백색 바탕-검정 글씨였다는 기존의 학계 주장을 재확했고, 영추문 홍예천정(虹霓天井·무지개 같이 휘어 반원형의 꼴로 쌓은 구조물의 천장)쌍호(호랑이) 단청문양쌍호가 아니라 쌍린(기린)’이라는 기존 주장도 확인해 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의 색상 오류를 2019년 상반기까지 정비하고, 홍예천정 단청문양을 포함해 영추문을 원위치로 복원하는 작업은 2030년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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