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와 CT-2(발신전용휴대전화) 전국사업자로 사실상 확정된 한국통신은 오후 2시40분께 느긋한 표정으로1만5천 쪽 분량의 허가신청서류를 제출했다.
RS 전국사업 참여업체인 기아도 3시 10분께 허가신청서류 접수를 마쳤다.
삼성-현대의 연합컨소시엄인 에버넷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현 중소기업중앙회)의 컨소시엄인 그린텔 등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재하 금호텔레콤 사장(청와대 국방비서관. 모토로라코리아 사장 .부회장 역임. 현 모토로라코리아 고문.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의 기억.
“글로텔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소화기까지 차량에 준비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정통부로 옮기는 과정에 혹시 불이라도 날까 해서였지요. 차량이 지나는 도로에 자체 교통요원까지 배치했어요. 전날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에서 밤새 사업계획서를 인쇄했습니다. 오.탈자를 막고 보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정통부 접수현장에도 나갔습니다.”
정통부는 본문 분량을 3백50쪽(전국사업자)으로 제한했다. 지역사업자는 2백50쪽이내이며요약문은 20쪽이었다. 이는 19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선정 때 사업계획서 분량을 사전에 제한하지 않는 바람에 제출서류를 대형트럭으로 실어오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이 과장의 기억.
“1개 사업자에게 서류를 10부씩 복사토록 했습니다. 서류분량이 엄청났어요. 그런데다 취재열기가 대단했어요. 취재와 카메라 기자들이 뒤엉켜 접수현장은 난장판이었습니다 ”
서영길 정통부 공보관(SK텔레콤 부사장. TU미디어 사장 역임. 현 세계경영연구원 창조경영연구소장)의 말.
“정통부 출입기자는 30명 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통부가 신규통신사업자 선정방침을 발표한 이후 언론의 취재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 무렵, 출입기자는 8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정통부 직원들은 업체당 평균 1만3천 쪽에 달하는 서률를 일일히 확인해 이상이 없으면 허가신청서류 점검표에 서명을 했다. 1개 사업자당 40여분이 걸렸다.
서류량이 가장 많은 사업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그린텔이었다. 서류는 3만5천3백32쪽에 달했다. 다음이 한솔PCS로 2만6천여쪽이었다. 에버넷은 2만1천여쪽에 달했다. 글로텔은 2만6백여쪽, LG텔레콤 2만여쪽이었다.
그린텔은 사업계획서 제출에 앞서 사업권 획득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16대 국회의원 역임), 성기중 PCS사업단장(한국소프트델니시스사장. 부회장 역임) 등 기협중앙회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계획서 제출 출정식을 가졌다.
박 회장은 출정식에서 "전 중소기업들이 일치단결하여 그린텔이 기필코 PCS 사업권을 획득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성기중 단장의 회고.
“사업권 획득에 대한 개미군단의 확고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1만4천여개에 달하다보니 서류가 다른 사업자보다 배 가량 많았어요. 출정식이 끝나자 곧장 트럭에 서류를 실어 정통부로 떠났습니다. 정통부에 가서 접수현황을 지켜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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