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의 회고록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자기 자랑이나 과시용으로 정치인들의 자서전이 부쩍 늘고 있다.
회고록에 관한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입장은 분명했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 수 없이 서 있었다. 특히 10.26과 12.12사태 당시 최규하 대통령과 사태를 논의한 증언자였다. 나중에 그에게 주위에서 회고록 집필을 건의했다. 그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 대를 이어 원수가 될 수 있다‘는게 이유였다.
전직 대통령들도 회고록 출간 대열에 가세했다. 각종 정치 비사를 비롯해 화려한 인물들이 등장해 그들의 회고록은 출간되면 언제나 화제가 됐다. 내용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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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도 9일 회고록(사진)를 펴냈다. 정치자금을 언급하면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건넨 돈을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YS에게 대선자금 3000억 원을 줬다"고 주장하며 "진지한 면보다 피상적으로 접근했다" "권력을 향해 하나에서 열까지 투쟁하는 자세가 변함없이 엿보였다"며 YS를 혹평했다.
그러자 YS측이 발끈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이날 CBS와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보도 내용을 보고받고 어이없어하셨다"며 "그 사람 요즘 뭐하는데..?"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자신에 대해 혹평한 노 전대통령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YS도 2000년 1월 '김영삼 회고록'을 출간했다. 그 책에서 YS는 "노 전대통령이 정보정치를 통해 나를 견제하는 데만 골몰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듬해 2월 나온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에서는 재임 시절 일화를 소개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했다. 하나회 숙청, 안전가옥 철거,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 금융실명제, 전직 대통령 구속에 얽힌 비화를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보선·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등도 모두 회고록을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2010년 7월 '김대중 자서전' 형태로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 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은 서거후인 2009년 9월 출간됐다.
그러나 이승만·박정희·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집필 중인데 오는 12월 경 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들의 자서전은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 그리고 현대사 주역들에 대한 품평을 담을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이해 당사자간 논란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역사 앞에 평가받는 전직대통령들은 자신에 대한 혹평을 그대로 넘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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