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퇴장하는 데이콤

문화. 관광.게임

by 문성 2009. 11. 19. 14:45

본문

 역사는 흥망의 기록이다.  데이콤이 역사속으로 퇴장한다.

인간이건 기업이건 흥망성쇠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태어날 때는 힘들지만 사라 질 때는 손바닥 뒤짚듯이 가볍고 쉽다.  데이콤도 그렇다.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지 29년 9개월. 서른을 못 넘기고 사라진다. 사람으로 치면 한창 나이다.  KT와 동시에 정부가 설립을 추진했으나 실제 KT보다 4개월 가량 출범은 늦었다.

LG데이콤은  지난 18일 내년 1월1일부로 LG텔레콤으로 흡수합병이 끝나고 1월 5일 해산등기를 완료하면 법인은 소멸한다고 밝혔다. 데이콤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본다.

1. 데이터 통신사 설립 추진(데이콤의 전신)


데이콤은 청와대가 총대를 맨 작품이다. 5공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의 힘은 대단했다.
행정 직제상으로 보면 부총리나 경제부처 장관 등이 있었지만  경제 정책의 사령탑은 그들이 아니라 청와대 경제수석실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김재익 경제수석의 파워는 막강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그를 발탁할 때 했다는 말이 그의 파워를 짐작케 한다.

“경제는 대통령이 대통령이야”

실제 전 대통령은 김재익에게 경제에 관한 권한을 대부분 주었다.  정책 결정시 그의 의견을 따랐다고 한다. 전 대통령은 과학이나 정보에 관심이 많았고 이 분야를 파격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다고 한다. 정보통신의 기반을 다진 시기도 이 무렵부터다.
 경제적인 면에서 김 수석은 대통령의 입이었다. 당연히 청와대 비서실은 일하기가 편했다. 5공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다.
김재익 수석이 이처럼 경제 정책에 막강한 영행력을 행사하게 된 것은 그가 전 대통령의 국보위원장 시절 경제 가정교사역할을 하면서 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연인으로 그는 5공이 출범하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청와대와 체신부는 1980년 10월부터 데이터통신을 육상하기 위해 데이터통신 전담회사인 한국데이타통신 설립을 추진했다. 청와대 경제수석 김재익과 과기 비서관 오명, 연구관 홍성원, 서기관 정홍식 등이 주축이다.  실무는 정홍식이 맡았다.

 하지만 행정 부서는 체신부였다. 그해 12월 19일 체신부 장관 김기철은 ‘데이터통신 육성정책’에 대해 전두환 대통령의 재가를 얻었다. 이에 따라 한국데이터통신 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당초  신설할 회사의 경영 형태는 국영과 민영 중 민영을 전제로 5가지 였다.


1.신설될 전신전화공사내에 데이터사업부를 설치

2.독립된 데이터통신공사를 설립하는 방안

3.정부와 산업은행 민간 3자가 참여하는 독립된 민간회사를 서립

4. 순수 민간회사로 하되 단일 회사를 설립

5.순수한 민가회사로 하되 복수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이다.


 처음 체신부는 3항을 건의했으나 결재 과정에서 남덕우 국무총리가 4항을 찬성하면서 본안채택을 건의함이란 글을 붙인 다음 사인을 했다.  이를 본 전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남총리가 건의한 4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순수 민간회사로 경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당시 다른 항목을 대통령이 결정했다면 경영 형태는 달라질 수 있었다.

이듬해인 81년 3월  전대통령은 개각을 단행했다. 김기철 체신장관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최광수 장관이 취임했다. 최 장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국방부차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해 5월 오명 청와대 비서관이 체신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오명 차관의 나이는 41살이었다. 전 대통령은 오명이 체신부로 가지 전 인사를 가자 “차관은 높은 자리이니 매사에 조심하고 가서 일 잘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데이터통신설립은 오명이 차관으로 부임하면서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해 8월 1일 체신부 방침으로 ‘데이터통신사업 육성 정책추진계획’이 확정되고 오명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국데이터통신주식회사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체신부 통신정책국장 이해욱 등 간부 6명과 외부 전문가 7명 등을 위원으로 구성했다.

 외부 인사로는 청와대 경제비서관 홍성원. 컴퓨터 이용연구원장 이용태, 전기통신연구소 선임연구부장 경상현, 전기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원웅, 전산개발센터장 성기수 등이 포함됐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