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도박과 음주 파문의 당사자들이 14일 참회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뒤늦은 후회요 참회다.
참회문은 직접 낭독하지 않고 중앙종회 사무처 담당자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런 참회문 발표는 생각하기에 따라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잘못한 사람이 말이나 글로 구구절절 참회하고 반성한다고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소나기를 피하는 심정으로 입에 발린 참회문을 발표 했다면 위중한 지금의 사태를 오판하는 것이다. 참회문으로 해결될 사건이 아니다. 이제부터 조계종은 출가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구태를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지금 조계종단은 위기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무엇으로 청정계율의 조계종단을 거듭 나게 할 것인가. 인기연예인이 도박을 해도 퇴출대상이다. 하물며 부처님 제자로 먹물 옷을 입고 계율로 사는 스님들이 일반인 보다 못한 도박에다 음주, 담배피웠다면 연예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에 더해 조계종 고위층의 다른 비리 동영상이 있다는 나돌고 있다. 몇몇 엉덩이에 뿔난 스님들이 조계종단을 망치고 있다.
참회문을 발표한 당사자들이 어떻게 참회할 것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말로만 참회하니 용서해 달라고 한들 그것이 용납될리 없다. 평생 토굴에서 정진하며 참회할 것인지 아니면 봉사를 하며 참회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걸 훌훌 털고 떠나야 한다.
더욱이 무엇이 두려워 참회문에 토진 외 관련자 일동이라고만 명시했는가. 조계종단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이름 석자를 밝히기 두려운가. 이들의 참회문을 보면서 갖는 의문이다. 과연 진정성 있는 참회문인가.
다음은 발표문 전문.
귀의 삼보하오며,
금번 소위 사건의 당사자들로서 전 국민과 불자님들께 공분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데 대하여 깊고 깊이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더 이상 씻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 그 어떤 지탄과 엄중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제야 참회문을 내는 것은 그동안 염치가 없어서 차마 언급조차 못했을 뿐이며 잘못을 덮으려는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미 호법부 조사에 사실대로 충실이 임했으며, 검찰의 조사에도 한 점 가감 없이 성실히 응할 것입니다.
저희들로 하여금 정진과 포교에 힘쓰시는 모든 스님과 불자님께 큰 상처를 입혀 드린대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참회 드립니다.
앞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삶이 되겠지만 그 또한 참회의 나날로 삼아 영원히 반성과 참회의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 방울의 먹물이 전체의 맑은 물을 흐리듯, 저희들로 하여금 모두의 수행자들이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잘못된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사부대중께서 잘 가늠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무릎 꿇어 돈수합장하고 통렬히 참회하며 용서를 빕니다.
토진 외 관련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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