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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의 절규 "법도 믿지마"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2. 6. 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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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적자는 인기외화  '추격자'를 연상하게 한다.

 

어째됐건 드라마는 흥미진진하다.  일반 서민들이 권력과 도을 가진 재별엗 대한 분노를 촉발시키는 드라마다.

 

이런 추세라면 대박을 터트릴 게 확실하다. 우선 소재가 민감한 내용이다. 권력과 재벌의 결탁이다. 

다음은 극 전개가 빠르다. 그간 TV 드라마는 진부한 내용을 마치 고무줄 늘이듯  질질 끌었다. 결말이 뻔한데 이러 저리 돌려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했다. 

 

 추적자는 그 반대다. 성질 급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4회를 보자.

 

”내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

 

공권력의 절규였다. 20년 경력의 강려반 형사인 백홍석(손현주 분)이 법정에서 권총을 난사하며 딸을 죽인 법인인 PK존을 향해 한 외침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THE CHASER)’이야기다. 4회에 나오는 장면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강력반 형사가 갑작스런 뺑소니 사고로 딸이 죽고 그 충격으로 아내가 자살하자 돈과 권력이 유착해 사실을 은폐. 조작하는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4회 까지를 보면 권력과 재벌은 진실 조작과 협박, 은폐 등을 교묘하게 저지른다. 공정과 평등이란 잣대를 바르게 적용해야 할 법도 권력과 재벌 편이 되고 만다. 힘없는 사람은 설 곳도, 기대 곳이 없다.

 

절망한 백홍석은 드라마에서 아내에게 말한다.  

 

“세상을 믿지마, 법도 믿지마, 나만 믿어”  

 

드라마에서 백홍석은 사건의 질실을 입증한 증거를 확보 했으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동윤(김상중 분)과 차기 국무총리 자리를 약속받은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그 과정에서 사건을 조작해 사고를 당한 백홍석의 딸을 원조교제를 하고 마약 복용까지 한 불량학생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건 조작이고 협박이었다.

 

이 드라마는 “유전 무죄 무전 유죄”“유권 무죄 무권 유죄”라는 말을 실감나게 만든다. 돈과 권력 가진자는 법망을 바람처럼 빠져 나가고 힘없고 돈없는 사람만 법의 엄정한 잣대위에 서는 일이 허다했다. 재벌회장이나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같은 죄목이라도 형량이 일반인에 비해 가볍다. 최고의 변호사를 구해 법망을 요리조리 피했다.  이는 정의의 잣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일반인은 그럴 형편도, 그럴 힘도 없었다. 드라마의 백홍석도 그런 처지다. 겨우 한다는 소리가 “법도 믿지마” 라고 외치는 것이다.

 

드라마 스토리는 일부 국내 재벌들의 행태를 차용한 것과 비슷하다. 국내 재벌은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증거를 폐기하고 당사자를 미행 도청하거나 판사와 검사, 정부 부처관려를 관리하고 있다.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해 이들에게 정기 혹은 비정기로 돈을 주는 것이다. 재판을 앞두고 재판부와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한다. 심지어 증인을 해외로 빼돌리기도 한다. 재벌 그룹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이의 증언이 그렇다. 대표적인 인물이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냈던 김용철 변호사다. 그는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을 통해 삼성의 아픈 곳을 폭로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풍토는 청산해야 한다.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그도 이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

 

추적자는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사회상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총이 판사가 되고 법도 못믿는 시대'를 말한다.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른다  우리가 이 드라마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신뢰사회 정착을 위해서라는 점이다. 이제 반칙과 특권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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