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잘 계시나요?”
마치 안부를 물어보는 말투다. 말 대신 글이지만 정겹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들판에 새긴 글씨다. 그 옆에는 노 전 대통령이 검은 바지에 노란셔츠 차림으로 밀집 모자를 벗어 흔드는 모습이 선명하다.(사진 봉하재단)
지난달 10일 노무현재단이 유색벼로 새긴 논 그림(Farm-Art)이 벼가 자라면서 선명해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밀짚모자를 벗으며 "그대 잘 계시나요"라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논 그림은 1만 1880제곱미터(3600평)의 면적으로 부엉이바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작품은 김은곤 화백이 밑그림을 그리고 명계남씨가 손글씨를 썼다.
유색벼는 자라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낸다.
지난해에는 노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쓴 모습과 '내마음속 대통령'이라는 글씨를 새겼고 그 전해인 2010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었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글을 들판에 새겼다.
노 전대통령 3주기를 맞은 올해는 ‘그대 잘 계시나요?’라는 글씨를 들판에 새겼다.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200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봉하마을의 친환경 생태농업은 해마다 규모가 확대돼 지난해 867t(140만 제곱미터)의 쌀을 생산했다고 노무현 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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