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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72>-김대중 정부 첫날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3. 7.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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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은 새 희망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1998년 2월 25일 출범했다. 인동초(忍冬草) 김대중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

 

날씨는 2월답지 않게 영상 8도로 포근했다.

하늘도 맑았다. 김 대통령은 각계 인사 4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사진>을 갖고 임기 5년의 제 1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예포가 울려 퍼지고 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500마리의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성악가 조수미씨가 ‘아 동방의 아침나라’라는 축가를 불렀다.

 

김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 이어 '국난 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취임사에서 “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닦아 나겠다”면서 “초등학교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대학입시에서도 컴퓨터 과목을 선택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사회로 나가고 있다”며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여 고부가치의 제품을 만들어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남북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저는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고 한숨짓는 사람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의 취임사는 22분간 계속했다. 김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취임사의 상당 부분을 정보화 의지를 피력하는데 할애했다.

 

김 대통령은 10시 45분 취임식이 끝난 후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과 김영삼 이임 대통령 환송에 이어 국회의사당 앞마당 국기게양대 뒤편에서 ‘화합의 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이 자리에는 김수환 국회의장(현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고건 국무총리(대통령권한 대행 역임)를 비롯한 16개 시.도 지사가 참석했다.

 

이 소나무는 12년생 향토 수종으로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에서 개량했다.

‘화합’과 ‘도약’을 위해 이북5도의 흙과 물, 그리고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한 태백산, 소백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유명 산흙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주요 강과 호수, 댐에서 가져온 물을 합토(合土), 합수(合水)해 사용했다.

 

산림청은 ‘화합의 나무’로 소나무를 채택한 것은 “소나무가 어떤 시련도 의연하게 극복하는 선비기개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 온 ‘민족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국민의 정부’ 첫날 아침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일어난 김 대통령은 아침 신문을 읽던 중 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하인사를 받았다.

“당신 축하해요”

김 대통령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당신도 축하합니다”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 동지이며 친구 같은 사이였다.

김 대통령은 자택을 출발,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전 8시 55분 공무원 출근시간에 맞춰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청와대 도착했다. 청와대 본관 앞 옆에 청와대 직원들이 도열해 김 대통령 내외를 박수로 환영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 강봉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7·18대 국회의원 역임, 현 건전재정포럼 대표)의 영접을 받고 여직원 2명을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곧장 집무실로 가서 출입기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의 첫 소감을 말씀해 달라

- 나라 일이 좀더 순조로울 때 취임했더라면 국민과 같이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고비에 취임해 걱정이 크다. 언론에서 경제를 살려 달라, 물가를 잡아 달라 등 국민의 바람을 들었는데 모두 절실한 문제다.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주면서 국정을 이끌고 갈 것인가 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국민과 함께 노력하면서 물가안정, 외채 상환, 실업문제 해결, 수출증대 등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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