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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75>-DJ, 정통부 장관에 배순훈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3. 7. 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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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3월 3일 정보통신부 장관에 배순훈 대우전자 프랑스 회장(사진)을 발탁하는 등 17개 부처 장관을 임명했다. 취임 6일만의 일이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않았다. 김대중 정부는 출범 첫날부터 난관(難關)에 봉착했다. 영광 뒤에 시련이 숨어 있었다.

 

김 대통령은 1998년 2월 25일 오전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국회로 보냈다.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총리인준 거부를 결정하고 이날 오후 3시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불참했다. 새 정부에 대한 야당의 선전포고였다.

 

맹형규 한나라당 대변인(현 행정자치부장관)은 논평을 내고 “김종필 총리 지명자가 총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새 내각을 구성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옥두 당시 국민회의 의원(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역임)의 회고록 증언.

“한나라당은 새 정부 출범에 축하는 못해줄 망정 잔칫집 떡시루를 뒤집는 일을 해 놓고서는 ‘야당의 단결력을 과시했네’, ‘마음만 먹으면 여당은 옴짝달싹 못한다’고 떠들어 댔다”

 

임기를 끝낸 고건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 역임. 현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는 이로 인해 26일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했던 이임식을 급히 취소했다.

고건 총리는 법제처가 ‘차기 총리가 임명 되기 전까지 업무를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일이 꼬이자 김대중 대통령과 조순 한나라당 총재는 27일 낮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열었다. 조 총재의 별명은 ‘산신령’. ‘인동초’와 ‘산신령’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3월2일 오후 국회본회의를 열어 김종필 총리지명자(국무총리 역임)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백지투표 여부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는 바람에 인준처리는 다시 물거품이 됐다.

 

이런 가운데 3월 2일 오후 충남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첫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을 맞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축하메시지를 ICU에 보냈다.

 

김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앞두고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가 개교하는 것을 국민과 같이 축하한다”면서 “지식정보화 시대 준비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대학교 개교는 더욱 뜻 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정보통신 산업은 새 세기의 미래정보사회를 실현하는 기반으로서 우리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육성해 나가야 할 필수적인 산업 분야”라며 “정보통신기술과 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전문 인력 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벤처를 창업하는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여야 대치가 계속되자 더 이상 야당에 끌려 갈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대통령은 3일 취임 6일 만에 비상수단을 강구했다. 김 대통령은 김종필 총리서리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첫 지각 내각을 구성했다.

 

김대중 이날 오전 고건 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규성 전 재무장관을 재정경제부장관에, 정보통신부

장관에 배순훈 대우전자 프랑스 사장을 발탁하는 등 17개 부처 장관을 임명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대통령비서실장. 문광부 장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역임. 현 국회의원)은 각료 인선 배경에 대해 "도덕성과 개혁성 전문성을 감안하고 지역안배도 고려해 인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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