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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34>DJ, 영호남 부부 호남 공천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3. 9.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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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정호선 의원(사진)을 공천한 일도 토플러 박사와의 대화 테이블에 올렸다.

 

정 의원이 전한 대화 내용.

 

△김 대통령 = 정 의원은 대학 교수였습니다. (제가 공천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 이 앞으로 정보화시대가 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정작 정보화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에 찾아낸 사람이 바로 정 의원입니다.

 

△토플러 = 아주 선택을 잘 하셨습니다.

 

△김 대통령= 그런데 이 사람을 아는 사람(선거 지역에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거 유세할 때 제가 주민들을 이렇게 설득했죠. ‘우리가 21세기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는 데 정보화에 대해 아는 사람이 국회에 많지 않다. 입법도 제 대로 못하고 예산도 편성할 수가 없어서 대단히 지장이 많았다. 나도 정보화를 추진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21세기 흥망성쇠가 정보화에 달렸는데 정 교수가 우수한 인재라고 인정해 공천을 한 것이다’ 라고요. 그 때 내가 연설할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웃음)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 총재시절인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영호남 갈등해소와 IT전문가 영입케이스로 정호선 당시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파격 공천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정 교수는 대구 출신인 박남희 경북대 미술과 교수와 결혼해 영호남 부부로 화제를 모았다.

 

정 의원의 회고.

“저는 1995년 10월경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고향인 전남 나주에 향토발전연구소를 개설했습니다. 호남은 DJ의 절대 영향력 아래 놓여 있어 DJ가 공천의 열쇠를 쥐고 있었지만 DJ를 만날 수가 없었어요. 측근들이 막았어요. 1996년 2월20일 대구에서 국민회의 당무회의가 열렸어요. 우여곡절 끝에 19일 밤 10시에 DJ를 아내와 함께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당시 정 교수는 DJ에게 3 가지를 말했다.

 

“첫째, 자신은 영호남 부부로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에 최적임자다. 둘째 IT전문가로 DJ가 정보화 대통령이 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대구. 경북의 DJ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랬더니 20일 당무회의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왔어요. 회의에 참석했더니 DJ가 ‘어제 밤에 이 부부를 만났다. 공천과 무관하다. 이야기가 재미있어 불렀다.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시더군요. 아내가 3분여 ‘대구 딸이 호남 며느리가 되고 보니 지역갈등이 너무 심했다.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으로 변해 영호남이 화합하고 DJ가 당선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어요.

 

이 일이 있을 후 김 총재가 나주지역 공천을 희망하던 당내 중진과 현역 의원 등 쟁쟁한 인사를 제치고 무명(無名)인 저를 막판에 공천하더군요.”

 

선거가 시작되자 DJ가 나주로 내려와 “‘우리가 21세기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는 데 정보화에 대해 아는 사람이 국회에 많지 않다. 나도 정보화를 추진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도움이 되지 못한다. 21세기 흥망성쇠가 정보화에 달렸다. 정 교수가 인재라서 공천을 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DJ는 선거 비까지 지원했고 나주에서 민박까지 하며 정 교수는 당선시켰다.

 

15대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초선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회의 정보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고 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아래 앨빈 토플러 박사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 일본 스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초청해 김 대통령과 면담을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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