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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관음성지 '낙산사 홍련암'.

사찰기행

by 문성 2018. 8. 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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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고은 시인의 '그 꽃'이다.

그동안 낙산사 홍련암(사진. 홍련암)을 몇 번 갔지만 길 옆 산기슭에 해당화가 많이 자라는 걸 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동해 바다만 쳐다보면서 홍련암으로 갔으니 산 기슭에 있는 해당화를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 탓이다. 관심이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낙산사 홍련암은 국내 3대 관음 성지 중 한 곳이다. 강화 보문사와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이 3대 관음성지다. 기도하면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불자들이 사철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입시철이 되면 기도객들로 초만원이다.

12일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집을 출발해 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휴가철이어서 양양까지 4시간여 걸렸다. 휴계소마다 피서객들로 붐볐다. 가평 휴계소에서 우동으로 점심을 먹었다. 앉은 자리가 없어 음식을 들고 빈 자리를 찾아 다녀야 했다. 

5시경 홍련암으로 갔다. 무더위로 참배객들이 과거에 비해 많지 않았다. 2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주차장이 만원이어서 입구에서 30여 분을 기다렸다. 주차료는 3000. 2년 전이나 같았다.

사찰 입장료는 무료다. 65세 이상은 주민등록증 확인만으로 입장이다. 이곳 주민들도 무료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7일간 철야 기도 끝에 백의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지은 암자다. 일명 관음굴로 불린다.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 편에 의상대사 기념관이 있다.  

홍련암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다. 홍련암에는 다음과 같은 창건 설화가 전한다.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입산을 하는 도중에 돌다리 위에서 색깔이 파란 이상한 새를 보고 이를 쫓아갔다. 그러자 새는 석굴 속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의상대사는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석굴 앞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정좌하여 지성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7일이 지나자 동해 깊은 바다 속에서 홍련(붉은 빛깔의 연꽃)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의상대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소원을 기원하니 만사가 뜻대로 성취되어 무상대도를 얻었으므로 이곳에 홍련암을 지었다고 한다.

홍련암 입구에서 절편을 잘라 놓고 참배객들에게 나눠 주었다. 아내와 하나 씩 집어 먹었다. 쫀득 쫀득하고 맛이 좋았다. 한 개를 더 먹었다.

절벽 위에 자리한 홍련암 법당에는 참배객들이 많지 않았다. 법당은 좁다.  10여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다. 법당 안에는 높이 52.5의 조그만 관음보살좌상(觀音菩薩坐像)을 모셔놓았다.

아내와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했다. 법당 바닥에는 가로 세로 10cm정도의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은 아는 이들만 안다.  뚜껑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동해의 푸른 파도가 바위굴을 드나드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위굴을 관음굴이라고도 한다.

의상대 입구에서 기와 불사를 받고 있었다. 마침 둘째가 둔 돈이 있기에 가와에 온 가족 이름을 적고 업장소멸(業障燒滅), 죄멸복생(罪滅福生), 소원성취(所願成就)’라는 글을 썼다.   

무더위에 지쳐 서둘러 의상대(사진. 홍련암) 소나무와 해안 절경을 구경하며 나오다 의상기념을 관람한 후 홍련암을 나왔다.

나는 들어 갈 때 못본 관음보살을 나올 때도 친견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해당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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