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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법왕사 (1)

사찰기행

by 문성 2018. 11.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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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

폭우가 쏟아지나?.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요사채 창문을 열었다순간,시원한 산사 공기가 방안으로 훅 밀려왔다. 고개를 내밀어 밖을 보니 폭우소리가 아니였다. 절 옆 계곡을 내달리는 물길 소리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515.

요사채 마당으로 나왔다어둠속에 몸을 숨겼던 칠성산이 조금 씩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산사 새벽은 늘 특별하다. 가슴 속을 펑 뚫어주는 맑은 공기. 울울창창 푸른 솔바람 소리. 이름 모를 산새들의 재잘거림이 앙상불을 이룬다.

이게 산사의 아침이구나.”

자동차 소리를 비롯한 각종 소음과 매연이 가득한 도심 어디에서 이처럼 맑은 공기와 술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단 말인가.

강원도 강릉 칠성산 법왕사(사진)를 12일로 찾았다. 산사 새벽은 물소리와 솔 바람 소리, 새소리로 밝았다. 6시가 되자 대웅전에서 스님이 아침 예불을 시작했다.

법왕사를 보듬어 안은 칠성산(七星山)은 해발 953m.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와 왕산면 도마리와 목계리 사이에 있다. 산꼭대기에 7개의 바위가 있는데 마치 칠성과 같이 생겼다하여 칠성산으로 불린다. 법왕사는 칠성 신앙의 진원지다. 법왕사에는 일곱 부처님을 모신 칠불전(七佛殿)이 있다.

칠성과 관련해 불교 문헌으로 북두칠성염송의궤(北斗七星念誦儀軌), 칠성여의륜비밀요경(七星如意輪秘密要經), 불설북두칠성연명경(佛說北斗七星延命經), 북두칠성호마법(北斗七星護摩法), 칠요성신별행법(七曜星辰別行法) 등이 있다.

칠성기도는 할머니나 어머니 세대에 익숙한 민간신앙이다.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부엌에 정화수를 떠 놓고 자식들 잘 되라고 칠성님께 기원하거나 무당들이 칠성굿을 통해 칠성신을 섬기는 굿을 해 왔다.

칠성할머니 한테 빌면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된다는 믿음이 강했다신라 김유신(金庾信, 595673)의 탄생에 대하여 일연(一然)삼국유사(三國遺事)1 기이(紀異) 1 김유신조(金庾信條)칠요(七曜)의 정기를 타고 났으므로 등에 칠성의 무늬가 있고, 또 신이한 일이 많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칠성신앙은 우리 민족에게는 친숙하다.

법왕사 가는 길은 생각보다 편하다. 남강릉 IC를 빠져 나오면 법왕사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10분여 칠성산 속으로 올라가면 법왕사가 나타난다. 지금은 포장도로다.

산속을 올라는 길은 가파르다. 도로를 넓히기 전에는 오솔길이었다. 당시 신도들은 칠성산 아래부터 걸어서 이 길을 올라 절에 갔다.

길 옆 개울에는 맑은 물이 바위틈을 곡예하듯 흐른다. 외길 도로를 올라가면 왼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3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 3분여 올라가면 법왕사 주차장모습을 드러낸다. 100 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다.

법왕사 주차장 입구 왼쪽에 오랜 승탑(사진. 두산백과)이 서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군을 지휘애 왜군을 물려쳤다. 당시 사명대사 제자들이 이곳에서 왜군과 싸웠다고 한다.

사명대사 제자들이 이를 기념해 이곳애 승탑을 세웠다고 전한다. 유물로는 비석과 부도가 있다. 기적비(紀蹟碑)와 운곡선사비는 1930년에 정주교가 세운 것이고, 절 아래쪽에 있는 팔도도원장겸총섭사이선사비(八道都院長兼摠攝舍伊禪師碑)는 사명대사 유정(惟政:15441610)의 사리비다. 유일(有一)과 혜장(惠藏) 등이 세운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밖에 태율(兌律)과 완파(翫波)의 부도가 서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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