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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 가득 ...봉선사 '국화불탑'

사찰기행

by 문성 2018. 10.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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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아름답다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을 꽃, 노란 국화가 불탑으로 변신했다. 마치 화장한 듯한 국화 불탑을 보니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불심안고 사찰에 만개한 노란 국화불탑.

조계종 25교구본사인 봉선사에 가면 국화불탑을 볼 수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국립수목원 인근에 있는 교종본찰이다.

사찰에 가면 경내에는 크고 작은 국화 불탑이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아내와 봉선사에 들렸더니 석탑 대신 노란 국화 불탑이 경내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봉선사 청풍루 앞은 원래 꽃밭이었다. 이곳에 노란 국화로 4층 불탑을 조성했다. 탑 주위도 노란 국화로 치장했다. 과거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관세음보살상이 섰고 주변 역시 노란 국화가 감싸고 있다.

큰 법당 올라가는 중앙 계단에는 붉고 노란 국화로 아치형 터널을 만들었다. 큰 법당 앞 마당에도 크고 작은 국화 불탑을 조성했다. 사찰안이 온통 국화 불탑으로 장관을 이뤘다. 그윽한 국화 향기가 사찰을 휘감았다.

큰 법당과 관음전, 지장전에도 노란 국화꽃을 놓았다. 이곳에 온 신도들과 일반 관광객들도 색다른 사찰 풍경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요사채 마루에 앉아 가을 풍경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봉선사는 고려시대인 969년 법인국사 탄문(坦文) 스님이 운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1469년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커다랗게 중창하면서 봉선사라고 이름을 바꾸고 세조의 능침사찰로 삼았다. 이후 역대 왕실의 지원을 받으면서 크게 발전했다. 교종수사찰이 되면서 교종의 승과고시를 이곳에서 치렀다. 입구에 승과평 비석이 있다.

근대 고승으로 불경 번역에 일생을 다하신 운허스님과 제자이자 현 봉선사 조실인 월운스님이 전란 후 봉선사를 중창하셨다고 한다. 봉선사 일주문과 대웅전 한글 현판(사진)은 운허 스님 글씨다. 반야심경도 한글로 번역해 한글반야심경을 봉선사 예불때마다 스님들이 낭송하고 있다. 운허 스님은 법당 주련도 한글로 적었다.

봉선사에 운허 스님의 6촌동생이었던 춘원 이광수가 한동안 거쳐했다. 그가 머물던 방을 다경실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봉선사 조실인 월운스님이 거처한다. 봉선사 범종각 뒤 오른쪽 작은 건물이 다경실이다. 봉선사 입구에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있다.

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족이나 지인들과 시간을 내 봉선사에 가보라. 오색 단풍과 노란 국화, 불심이 삼위일체인 즐거운 사찰 여행을 할 수 있다. 사찰 주변에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받은 광릉 숲길과 세조가 잠든 광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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