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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사 홍련암

사찰기행

by 문성 2019. 1. 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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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기분이 좋다. 마음이 평온해 진다. 꿈이 이루어지는 곳, 낙산사 홍련암(사진)이다.  홍련암은 한국 3대 관음기도 도량이다. 붉은 연꽃이 바다에 솟아났다고해 홍련암이다.

새해 이튼날 아내와 강릉과 양양 하루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해 8월 이곳을 다녀왔다. 올들어 첫번 째다. 11일이 휴일이고 2일은 평일이어서 영동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하루전 만해도 영동고속도로는 새해 해돋이 인파로 차량 증체가 극심했다. 고속로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아무리 인내심이 있는 운전자라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고속도로 통행이 원활해 그런 일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오전 11시 강릉 법왕사 신중탱화 점안식에 참석하고 오후 1시 경 홍련암으로 출발했다. 집에 가는 길에 새해를 맞아 양양 홍련암을 참배하고 싶었다.

속초로 가는 도로는 한산했다. 그런데 도착한 낙산사 주자장은 만원이었다. 가족 여행객과 특히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많았다. 낙산사 주자료가 4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지난해 여름에는 3000원이었다. 주차 관리하는 분에게 물었더니 지난해 10월부터 인상했다고 말했다.

낙산사 입장료는 65세 이상은 무료다.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포근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도 보였다.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의상대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다.

의상대 입구에서 기와불사를 접수하는 모습도 지난 여름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추위를 피해 비닐로 덧집을 지어놓은 게 다를 뿐이다.

홍련암 가는 길 중간에 서 있는 관세음보살상에는 신자들이 백원짜리 동전을 붙여 놓았다. 소원을 빌며 붙인 동전 일 게다.

홍련암 입구에서는 여전히 절편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내와 나도 절편을 하나 씩 먹었다. 쫀득 쫀득하고 맛이 좋았다.

홍련암 법당안에서 스님 한 분과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아내와 법당에 들어가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참배하는 신자들이 줄을 이었다.

홍련암 법당 왼쪽에 삼족섬(三足蟾)상이 있다. ()은 두꺼비를 말한다. 삼족섬은 다리 3개인 두꺼비다. 삼족섬을 만지면 꿈과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나도 소원을 말하며 쓰다듬었다. 이곳 말고도 낙산사 해수관음상 복전함 아래 삼족섬상이 있다.

홍련암 오르는 길 옆 산기슭에 붉은 열매가 달려 있다. 내려 오다가 뭔가 싶어 살펴보니 해당화 열매였다. 언듯 보면 빨간 산딸기 같았다. 오가는 신도들을 향해 반갑다는 듯 빨간 열매를 흔들었다.  

홍련암을 참배하고 곧장 주차장으로 나와 서울양양고속도로로 귀가 길에 올랐다. 푸른 동해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언제나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다 꿈이 이루어지는 곳 낙산사 홍련암에 또 가고 싶다.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얐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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