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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원혜영 의원 "제2 인생 출발"...97년 노무현과 ‘화로동선’ 개업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9. 12.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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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5선이다. 그가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도 이름이 올랐다.

원 의원은 운동권 출신이지만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다. 실제 그는 자신의 말처럼 “(부천시장 재직 시절) 수도권의 특색 없던 도시 부천을 만화도시, 문화도시로 재창조했고, 세계 최초로 버스안내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부천은 문화도시답게 구청마다 도서관을 건립했다. 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양식처를 제공했다.

국회 원 의원사무실에 가면 가장 눈길 끄는 게 대형 사진이다. 원 의원이 튓마루에 선친과 앉아 있는 모습이다.

선친은 유기농업의 선구자인 풀무원 설립자인 원경선 원장이다. 2013년 별세했다. 원 의원은 20대엔 민주화투쟁을 했고, 30대엔 풀무원을 창업했다. 연매출 15000억원이 넘는 풀무원을 절친에게 맡겼다. 기부문화가 생소했던 1996년 풀무원 지분 전액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어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

40대에 정치에 투신해 부천시를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처음 정치를 하려고 했을 때 부친과 나눈 대화는 감동적이다.

하나님 기준으로 바르게 할 수 있겠느냐.”

하나님 기준으로 잘할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사람의 기준으로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옳은 것이 좋은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교분이 각별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시절 그는 부천시장이었다.

시장에 당선 후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자치부 장관직을 제안했다. 그는 고민했다. 시장과 장관은 급이 다르다. 하지만 그는 장관직 제안을 거절했다. 취임 6개월만에 자리를 내놓은 게 지역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상식을 우선했다.

그의 좌우명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선친께서 바르게 살아라. 자신과 가족만 생각하지 말고 이웃을 배려하는 생활을 하라고 하신 말씀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 의원 사무실에 액자가 걸려있다.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그는 투옥 두 번, 제적 세 번 후 25년 만에 서울대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검소가 몸에 익어 국회의원이 된 후 자동차를 45를 탄 후 새 차로 교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국회사무총징인 유인태 ·제정구 등 7명과 1997년 강남에 고기집 화로동선을 개업해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망했다. 장사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정치인들이 모였으니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 그는 주인 없는 장사는 반드시 망한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그래도 하자고 해 당시 2000만원씩을 투자해 개업했다. 그의 말처럼 장사에 실패해 정산 시 돌려받은 돈은 450만원이었다.

그는 민선 부천시장을 두 번 역임했다. 5선 국회의원에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이제 새 삶의 출발점에 섰다. 그는 어떤 인생길을 갈까후배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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