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21일 승부수를 던졌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투표가 무산되거나 개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모두 시장직을 걸겠다는 것이다.
오시장에게 이번 선택은 정치 도박이다. 그야말로 배수진을 쳤다. 서울시민이 외면하면 그는 정치생명이 끝날수도 있다. 그는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무릎을 끓은 것을 놓고서도 호의적이지 않다. 평소 그답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가 고뇌끝에 선택한 승부수이나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 사람에 따라 잣대가 다르겠지만 설사 이긴다해도 상처는 남는다. 그는 자신의 신념에는 충실했지만 한나라당이나 시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두고 두고 그의 꼬리가 될 수 있다.
첫째, 그는 해법이 있는데 외면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도의회가 무상급식에 대해 타협이란 정치적 해법을 찾은 사례를 적용할 수 있었다. 또 여론조사라는 방안도 있었다.
두번째, 독선적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는 자신을 택하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고 했다. 보기에 따라 협박정치이다. 한나라당조차 오시장의 이런 선택을 못마땅해 했다. 일은 오시장이 저절러놓고 당이 뒤치닥꺼리를 해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자신의 원칙과 철학에 맞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는 식이다. 이는 편가르기의 전형이다. 통합이 아니라 분열의 정치다.
셋째, 나쁜 선례를 남겼다. 정책투료를 신임투표로 연계했다. 이런 식이면 대통령이나 지자체장들은 직접민주주의를 해야 한다. 모든 걸 주민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그는 디자인서울이나 아라뱃길, 둥둥세빛 등의 사업은 논란이 많았음에도 자신의 고집대로 밀어부쳤다.
넷째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이 그로 인해 세금을 낭비해야 할 판이다. 투표비용만 18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에 보권설거를 하면 30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돈은 오 시장이 부담하는 게 아니다. 모두 시민들의 세금이다. 서울시민의 생활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더 중요시한 것이다.
그는 개혁적 이미지는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받았고 행보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갈수록 서울시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사업을 추진했다. 결국 그는 막다른 길에 섰다. 그는 뒤늦게 감성정치를 하려 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무릎끊고 한표를 호소했다. 그는 무상복지가 가치의 문제라면 그는 좀 더 당당해야 옳았다.
그의 눈물과 큰절이 서울시민들의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오시장이 던진 승부수에 서울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다. '앓느니 죽겠다'며 던진 오시장의 승부수는 24일 서울시민들이 투표로 선택한다. 과연 오시장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인가. 서울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아쉬움이 남는 오시장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