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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배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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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1. 8. 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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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미움으로 변하는 건 한 순간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보라. 그는 반듯하고 개혁적 이미지로 시미들의 기대속에 서울시장에 재선했다.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다. 그랬던 그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한테 문전박대 당하는 처지가 됐다. 포플리스트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의 처지는 딱하다. 박수는 사라지고 원망만 들린다. 그 원인은 배신의 정치가 그의 처지를 역전시켰다. 그는 소통의 정치, 신의의 정치를 외면했다. 지금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는 이번 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너무많다. 그의 반듯하고 개혁적 이미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한테 개혁을 빼면 짠 맛 없는 소금신세와 다를 바 없다. 당장 그의 버팀목이 됐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조차 "더 이상 볼일 없을 것"이라며 오 전시장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오 전시장이`세번 농락'했다며 당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주민투표를 강행한 것, 주민투표율과 시장직을 연계한 것, 10월 초 사퇴 약속을 번복하고 즉각사퇴를 결행한 것 등을 들었다고 한다.

 오 전시장은 물러나면서도 훈수를 했다. 과잉복지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패자다.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그는 보수의 아이콘이 아니다. 그는 정치적 갈등과 혼란, 그리고 국세를 낭비했다.  쓰지 않아도 될 500억여원을 사용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오 전시장은 오만했다. 오만은 버림의 정치를 하기 마련이다. 재선인 그는 권력에 취한 것인가. 더 겸손하고 민의를 존중했어야 했다. 반대여론이 많았던 한강뱃길사업과 한강르네상스, 새빛 둥둥섬 사업을 오 전시장은 밀어 부쳤다. 
앞으로 이 사업은 어떻게 될지 알 수없다. 어떤 경우건 사업축소는 불가피하고 그로 인한 예산낭비도 피할 수 없다. 오 전 시장이 벌인 일이다. 시민은 섬김을 요구하는 시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 전시장은 통큰 결단의 정치를 흉내냈다. 큰 정치에 도박을 건 것이다. 청와대 박형준특보가 그 배후 거론됐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특보는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와 극한적으로 대립하던 오 시장에게 ‘주민투표에 부쳐 승부수를 띄워라. 이기면 보수의 영웅이 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 게 여권에 퍼져 있는 정설”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이번 무상급식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일거에 여권의 유력대선 주자로 등장할 기회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과욕이 화를 부른 것이다. 정치 야합이 역풍을 만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표를 얻기 위해 퍼퍼먼스를 했다. 울고 무릎꿇고 시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대선불출마와 시장사퇴를 내걸었다. 이런 그를 서울 시민들은 외면이다. 그는 철없는 부잣집 아들처럼 처신했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웠다. 버림의 정치, 결단의 정치도 다른 의도를 포함하면 가치를 잃는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초라하다. 그는 자신의 마음대로 선택한 일로 한나라당과 정부를 난관에 밀어 넣었다.  그는 이기적이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불신의 인물이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그는 배반정치를 하다 주저앉았다. 그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