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진 스님 “박근혜 대통령 남탓만 하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14. 4. 30. 14:14

본문

서울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산 보적사 초하루 법회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바른 정치 잘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무능력한 측근을 장관에 앉혀놓고 자신은 상관없는 듯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우리의 종(공무원)들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고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을 꾸짖어야 한다  “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우리 사는 세상이 이래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불교닷컴이 보도한 법회 내용이다.

 

스님은 법회를 시작하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야 하는데 오늘 법회는 그런 말 할 수 없는 법회이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우리 사는 세상이 이래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님은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 화가 난다. 전생에 우리가 무슨 죄를 졌길래 이런 고통을 함께 겪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안산 임시합동분향소를 조문한 이야기를 하며 가보니 어른들이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을 많이 봤다.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봤다고 했다.

 

아이들이 살려고 창문 두드리다가 손톱이 다 빠지고 골절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눈물 흘리면서도 TV를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스님은 출가자로서 종교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봐야할지 생각했다. 선업에는 선과, 악업에는 악과 따른다는데, 저 아이들이 무슨 죄를 졌길 래 저 사고를 당하는가 싶었다. 기독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모두 천국 간다는데 저 아이들이 정말 천국으로 갔을까 생각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다 죽은 아이들 생각하면 밥도 물도 잘 안 넘어갔다고 했다.

 

스님은 아이들이 왜 죽었겠느냐세월호 참사 이전에 1970년대 남영호 사고, 1980년대 서해 페리호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이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진·해일 등은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천재지변에는 슬프지만 분노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재난이 아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왕생극락을 빌어주고, 부모 손을 잡아주고, 죽이라도 끓여 먹이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이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 행위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고 했다. 그런 뒤 어제부터 뉴스에서는 팬티 바람에 탈출하는 선장과 선원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는 만든 지 18년 돼서 일본에서는 못 쓰는 배였다. 이 배를 우리는 사람을 더 태우겠다고 증축하고 화물을 잔뜩 실었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가 바다에 뜨게 한 것은 해경·항만청·해양수산부이다. 세월호가 불법·탈법을 저지르면서 항해 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사람·기관이 누구냐? 계약직 선장에게 배를 맡긴 것이 누구냐?”고 했다.

 

스님은 공무원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과 해운업자가 결탁해 모든 비리와 부정부패를 저질렀다. 그들이 이 꽃잎 떨어지는 봄날,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영혼들을 봉오리채로 저 세상으로 보냈다. 모두 권력비리·부패구조가 만든 결과라고 했다.

 

스님은 해수부장관, 항만청장, 해경청장을 임명한 것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가 살인행위와 같다면 그 살인행위로부터 박근혜 대통령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자리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은 우리 정부에서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퇴출시키기 전에 임명할 때 자질보고, 청렴성 보고 임명했다면 퇴출시킬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자식만 좋은 학교 보내겠다고 좋은 학군 위장전입에 위장전입한 자, 나만 잘살겠다고 부동산 투기한 자, 나만 군대 안가겠다고 불법으로 군면제 받은 자, 논문표절 했던 자들이 우리나라 장관·수석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아이들을 두고 나만 살겠다고 배에서 내린 선장·선원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들을 바꾸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이들이 장관·수석 등 주요 국가 공무원으로 있는 한 우리 사회는 언제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 사고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했다.

 

스님은 박 대통령은 ·규정을 어기고 매뉴얼 무시하고 사고 원인 제공한 사람들. 침몰 과정에서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책임을 방기하거나 불법 묵인한 사람들. 단계별 책임자들의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고 했다. 21일 수석비서관특별회의에서다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통령 본인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지난 20134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테러 발생했을 때 오마바 대통령의 행동을 소개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책임 제게 있습니다. 제가 남 탓을 할 수 없는 까닭은 제가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안전시스템 작동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라고 했다.

 

스님은 이게 미국 대통령이다. 사람이 죽지도 않은 테러사건에서도 자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게 선진국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무엇이냐. 국민 세금으로 녹을 받는 선출직 공무원이다. 총리·장관도 마찬가지이다. 공무원은 국민 세금으로 생활하는 국민의 종복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했다.

 

스님은 국민을 대표해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스님은 자식의 시신을 겨우 찾아 장례를 치루고 난 부모들이 다시 팽목항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도 시신을 못 찾고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로해야 한다며 진도로 내려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가 막혔다. 이게 나라냐. 국가냐?”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 참사를 해양수산부와 연결된 해피아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수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자체가 마피아 조직과 같다. 서로 밀어주고 땡기며 부정부패로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독재를 하려면 공무원에 대한 독재를 하라. 국민을 향한 독재를 해선 안된다. 콘크리트 같은 관료사회를 때려 부숴야지, 대통령부터가 비리자를 장관으로 앉히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냐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 말씀 가운데 관리가 부패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이야기한 것이 있다고 했다.

 

옛날 한 왕이 물고기가 있는 연못을 신하에게 맡기며 하루에 10마리를 잡아 내게 바치라고 했다. 관리는 물고기를 잡아 왕에게 바치고 자기도 가져갔다. 연못 속 물고기가 많이 줄어든 것을 발견 한 왕은 감독관을 늘렸다. 관리들은 각자 자기몫의 물고리를 자기 집으로 가져갔다. 관리가 늘수록 물고기는 빨리 줄었다.

 

스님은 부패한 관리가 많을수록 우리나라는 핍폐 해진다. 부정부패 막으려면 탐관오리 아니라 청백리를 골라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죽을 때 어떤 재물도 못 갖고 간다. 죽을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죽으면 우리가 살았을 때 했던 행위, 말 선악의 과보만 나를 따른다. 선한 과보는 그림자처럼 악한 과보는 메아리처럼 나를 따른다고 했다.

 

스님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혜통 스님 이야기를 소개했다.

 

혜통 스님이 출가 전 어린 시절 일이다. 강가에 가서 놀다가 수달을 발견해 잡아먹었다. 고기를 발라 먹고 뼈를 묻고는 집으로 왔다. 다음날 강가를 지나다가 보니 수달의 뼈를 묻었던 자리가 파헤쳐져 있었다. 흔적을 따라가 보니 굴속에 수달 새끼가 있었다. 어제 먹었던 수달의 뼈는 젖을 먹이는 형상으로 누워 있었다.

스님은 새끼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렇다. 혜통 스님은 수달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바로 출가를 했다고 했다.

 

이어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표현할 길이 없다. 시신을 물속에 넣어놓은 채 진도에 있는 부모의 심정을 우리가 어찌 위로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스님은 오늘 진도체육관에서 컵라면 먹던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평소 같으면 장관이 컵라면도 먹나보다고 좋은 이미지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때가 아니었다고 했다.

 

스님은 “400여 명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앞으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또래 애들 웃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애들 생각에 제대로 먹을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 책임을 누가 져야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버린 배를 수입 운행하게 허가한 사람. 불법 개조해 바다에 띄운 사람. 자격 없는 선장을 태운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국가의 책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책임을 남에게 미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님은 이명박 정권 때만 해도 이명박 같은 거짓말쟁이·사기꾼·장사꾼·투기꾼이 대통령이 됐다고 엄청나게 비난했다. 결국 봉은사에서 좌파주지라고 찍혀 절에서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다를 줄 알았다. 잘할 줄 알았는데. 무능력한 측근을 장관에 앉혀놓고 자신은 상관없는 듯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우리의 종(공무원)들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고 군림하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애통한 젊은이의 죽음 보며 대한민국이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님은 온 국민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국가가 제대로 해야 한다고 국민이 꾸짖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우리에게 다른 모습의 참사가 닥친다고 했다.

 

나도 박근혜 대통령 좋아했지만이건 아냐

 

스님은 이 자리에 박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을 꾸짖어야 한다고 했다.

 

나도 한나라당 후보시절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보다 나을 거는 믿음에 봉은사 법회에서도 여러번 이야기했던 사람이다. 국가지도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보면 살아날 수 있는 애들을 다 죽게 했다고 했다.

 

스님은 요즘 뉴스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 말고는 볼 것이 없다고도 했다. “정부가 언론을 모두 컨트롤 하고 있다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세모 회장을 나쁜놈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유 모씨만 나쁜놈이겠느냐국가가 책임질 일이다.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말로 때울 일 아니다. 사과할 것이라면 아침마다 사과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참으로 슬프고 슬프다면서도 배 안의 아이들이 기적같이 살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이제는 접어야 한다. 내가 노란리본 대신 검정리본을 달고 있는 이유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불자들이, 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 흘려줘야 한다. 이것이 기도라고 했다.

 

스님은 유가족들에게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주고 슬퍼해줘야 한다.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TV예능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남들이 내 자식 죽음을 잊는 모습에 또 한번 힘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꾸 이야기해줘야 한다. 그때가 비로소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가족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숨진 넋들을 위로하자. 온 나라가 함께 슬퍼해줘야 한다. 그것이 참다운 기도라며 참사를 빚은 비리를 꾸짖고 재발을 막는 대책을 세우자고 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