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이 1일 “제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제 이름이 난 기사 보도를 봤다. 아직까지 결정이 안 된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라며 “적임자를 찾아 제가 사랑했던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정당을 개혁해 국회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4·13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늘 되새겨서 정당의 무책임과 비민주성, 지나친 입법 개입 등을 개선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기자로 출발해 국무총리실과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1992년 14대 국회에 들어가 연속 5선을 기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과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 이명박정부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1999년 수필가로 등단했고, `돌담집 파도소리`를 비롯해 몇 권의 에세이집을 냈다. 디지털 정치인답게 현재 블로그(세상을 보는 큰 눈)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석좌교수이며, 지난해 7월 명예직인 백범김구선생사업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