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차관급)이 11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7일 임명된 박 본부장은 세계 과학 역사상 최악의 연구부정행위 사건으로 꼽히는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낸 그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으면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보좌관 재직 당시 황 전 교수가 2004년 발표한 사이언스 논문에 실제 연구 기여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 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박 본부장이 쓴 5페이지짜리 ‘사퇴의 글’을 보냈다.
박 본부장은 이 글에서 “지명 후 곧이어 MBC PD수첩의 전 진행팀 등을 비롯한 몇 곳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다”며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