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MB 발언" 왜곡한 청와대 대변인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10. 1. 30. 17:35

본문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 내용을 다른 사람도 아닌 청와대 대변인이 왜곡했다. 
흔히 대통령의 입이라고 불리는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말을 왜곡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이없고 기가 찰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 방문 당시인 29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대통령- "나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며 "조만간이라고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대변인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


대통령 - "(남북정상이)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대변인 - 보도자료에서 삭제됐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한 김은혜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 낸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일는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것은 곧 대통령 말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연결되는 일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대통령이 피곤한 상태였고 발언의 여파가 클 수 있어 대통령에게 그 의미를 물어 보도자료를 작성했다"며 "BBC 측에도 대통령의 설명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일견 이해할 점도 있다.


하지만, 취재기자들에게는 보도자료 배포 당시 이런 배경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명과 사실이 다른 것이다. 더욱이 대통령이 피곤한 상태라는 것은 책임 회피성 해명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시키는 언행이다.  BBC와 사전에 인터뷰 약속을 했어도 대통령이 극도로 피곤해 발언을 잘못 할 정도였다면 인터뷰 시간대를 뒤로 늦춰야 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면 참모들이 대통령 일정을 잘 조정해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 그게 참모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대변인의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을 왜곡없이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변인이 대통령 발언을 임의 수정한 한 것은 어떤 말로도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그것이 곧 정책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말은 엄중하다. 그것을 기자 출신인 대변인이 마치 기사 데스크 보듯 손질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는 BBC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내용을 국민에게 이런 식으로 왜곡해 전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만약 대통령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BBC 방송 내용도 수정하고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어야 했다.  지금은 방통 융합시대다. 그런 인터뷰는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달해 금방 사실여부가 드러난다.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대로 정확하게 알아야 할 대상은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다.  그런데도 BBC는 그대로 놔두고 국내 언론에만 왜곡 자료를 돌린 것은 국민 무시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세 번 째는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가 불신을 자초했다는 점이다. 대변인이 사실을 왜곡해 전하면 언론과의 신뢰관계는 깨진다. 국정 전반에 불신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 대변인이 전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언론으로부터 믿음을 상실한 대변인은 더 이상 대통령의 발언을 국민에게 전할 자격이 없다.
 한마디로 자격 상실이다.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이번 일로 앞으로 청와대와 국민간 불신이 골이 더 깊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국가 대사를 대변인이 임의로 수정한 이번 일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 게 옳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안 그래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온 나라가 시골장터처럼 시끄러운 이 마당에  청와대 까지 왜 구설 젓가락을 하나 더 엊어 놓고 이러는지. 정말 실망스럽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