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야용”
고양이가 거실 밖에서 고개를 내민다. 날마다 우리 집을 순찰하는 고양이다.
고양이는 오전과 오후에 어김없이 우리 집을 한바퀴 돌고 간다. 황색과 검은색 고양이 두 마리다.
처음 나를 볼 때는 잽싸게 도망갔다. 이제는 얼굴을 익혀서인지 나를 봐도 도망가거나 경계하지 않는다. 집을 한 바퀴 돌다가 쉬고 싶으면 제 마음에 드는 자리에서 푹 쉬었다 간다.
요즘은 햇살이 따스한 베란다에서 쉬었다 가는데 간혹 졸기도 한다. 누웠다 가고 싶으면 기재개를 한 번 길게 켜고 쉬었다가 어디론가 천천히 간다.
날마다 집을 돌아보고 가니 마치 순찰병 같은 생각이 든다. 흠이라면 고양이가 마당에 볼 일을 보고 간다는 점이다. 할 수 없이 내가 삽으로 배설물을 치운다.
오늘은 한 녀석이 베란다에서 거실안을 유심히 들여다 본다. 뭐가 궁금할 걸까. 들여다보는 고양이를 스마트폰으로 찰깍 찍었다. 전혀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나를 빤히 쳐다본다. “왜 그러세요”하는 듯 하다.
고양이가 눈. 비로 인해 집에 오지 않으면 내심 궁금하다.
“ 오늘은 어디서 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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