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면 어지간한 책은 다 있다. 꼭 보관해야 할 책이 아니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고 필요한 내용을 복사한다. 복사비도 한 장에 30원이다.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부천에는 시립도서관이 6개 지역에 설치했다. 중앙도서관이 있고 지역별 도서관이 5 개다.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하다. 시청각실과 아동열람실, 책읽는 방, 정기간행물실, 전자정보실, 열람실, 아동과 주부 열람실, 정애일 열람실, 세미나실, 강좌실 등이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노인층을 위한 실버 정보실은 없다. 신문이나 정기 간행물을 보러 온 노인층은 많다. 이들이 신문을 읽고 난 후 실버정보실에서 정보사냥을 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
나는 전자정보실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도서관마다 20여대 이상의 컴퓨터를 설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각종 정보와 만날 수 있게 해 놓았다.
대부분 젊은 층이 정보실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는 아이들이 와서 컴퓨터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몇 명 '우루루' 몰려 와 컴퓨터를 독점하면 나이든 이들은 감히 사용할 엄두를 못낸다. 극히 일부지만 어떤 얌체어머니는 여러사람의 아이디를 이용해 사전에 컴퓨터를 예약하는 일도 있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착각한 듯한데 이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컴퓨터를 이용하려면 아이디를 등록해야 하고 그후 로그인을 한 후 예약 시간에 맞춰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젊은층과 달리 나이들면 이게 쉽지 않다. 아무리 정보화시대라지만 노인층은 여전히 아날로그 세대다. 로그인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며칠 전 흐뭇한 풍경을 보았다. 나이든 분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옆자리 대학생에게 이것 저것 묻는 모습을 보았다. 그 학생은 친절하게 사용법을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마치 손녀나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컴퓨터 공부를 시키는 듯해 아름답고 정겹게 보였다.
그래서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도서관에서 실버정보실을 별도로 마련해 줄 수 없을까.
몇 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고령층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충분할 게다. 그곳에는 고령층, 가령 만 60세 이상만 출입하게 하고 이들이 쉽고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이것도 노인복지가 아니가 하는 생각이다. 노인층이 주위 눈치 안보고 한적한 분위기속에서 컴퓨터와 친해 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연장선에서 돈이 들기는 하겠지만 실버정보실을 만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말로만 정보문화의 달이라고 할 게 아니라 실제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