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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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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1. 3. 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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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참 묘하다. 

신정아 씨의 자서전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관한 내용은 둘 중 하나다.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정운찬 전국무총리(사진)가 신정아 씨의 자서전 내용으로 곤혼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공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도덕성이다.  

22일 출간된 신 씨의 자전 에세이 <4001>에서 과거 정운찬 전 총리의 부적절한 행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신 씨는 2005년 정운찬 전 총리가 서울대 총장 당시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 관장 자리를 제안했고 이를 핑계 삼아 호텔 바에서 밤늦게 만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밤늦게 불러내고 호텔 바에서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표현했다. 또 교수직을 거절 한 후 만날 명분이 없어지자 자신에게 '좋아한다, 자주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다'라고 직접 말했으며, 이 후에도 지인까지 동원해 억지로 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잡기 딱 좋은 내용이다.

 정총리는 서울대총장 출신의 한국 지성(知性)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 때 야당이 대통령 후보로 영입하고자 했던 핵심이었다.  그랬던 그는 일반인의 예상을 깨고 이명박 정부들어 국무총리를 맡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왔으나 어설픈 일처리로 실패했다. 고향인 충청도에서 조차 그를 배신자라며 외면했다. 총리 재임중 코미디에 나올 법한 처신으로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총리직을 그만 둔 후 동반성장위원장직을 맡았으나 이익공유제를 놓고 이건희 회장과 최준경 지경부 장관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정치력 부재와 처신이 논란이 됐다. 그는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들은 분당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서 그가 영입카드로 거론했고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 씨의 자서전이 그를 처지를 더욱 난처하게 만든 것이다.


군자는 까마귀 노는 골에 가지 않은 법이다. 이럴 때는 조용히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