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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시작과 끝<115>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1. 6. 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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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추종국(追從者)에서 기술종주국(宗主國)으로 가는 길은 복잡다기(複雜多岐)했다.
정부는 CDMA개발과 함께 단말기와 교환기, 핵심 부품 등을 생산할 업체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1992년 12월14일.

체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진행하는 CDMA방식의 이동통신시스템 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국내 지정업체를 선정, 발표했다. ETRI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단말기와 기지국, 교환기 등을 생산할 업체들이었다.

이동전화교환기 및 기지국 장비 생산업체로는 금성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3개사가, 단말기부문은 이들 3개사와 맥슨전자 등 4개사가 뽑혔다.


개발업체 선정은 그해 9월부터 3개월 여에 걸쳐 ETRI가 주관했다. 분야는 단말기와 기지국, 교환기 등 3개 분야로 정했다. 업체 자격은 △외국인 주식비율이 49%이하인 한국법인 △전자기기 또는 통신기기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 △ 대기업의 경우 1개 회사만 참여할 수 있게 정했다. 그러나 △ 같은 기업의 다른 분야 중복 참여를 허용하고 △ 참여 업체는 연구개발비 부담금을 ETRI에 납입해야 하며 △ 연구개발 성공 후 정부 지원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ETRI는 그해 9월 7일과 16일 두 차례의 설명회를 거쳐 분야별 참가 제안서를 25일까지 접수했다. 그 결과 단말기와 기지국, 교환기 분야에는 금성정보통신과 ,삼성전자 , 현대전자 등 3개 업체가 신청했다. 맥슨전자는 단말기 분야에만 신청했다.


ETRI는 산, 학. 연. 관 전문가 8명으로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안병성 이동통신기술연구단장(작고)이 맡았다. 이어 기술과 재무, 영업을 심사할 평가위원회를 12명으로 구성해 최종 업체를 선정했다.


선정작업에 참여했던 ETRI 이혁재 부장(현 KAIST 전기정자학과 교수)의 회고.


“퀄컴사와 2단계 계약에 따라 시스템을 생산할 지정업체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단말기와 교환기를 개발할 업체는 금성정보통신과 삼성전자, 대우통신, 동양전자통신, 현대전자 등 5개사가 전부였습니다. 이들과는 초창기부터 수시로 모여 공동개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어요. 선정 절차는 엄격히 지켰지만 단말기와 교환기. 기지국에 참여할 업체는 이들 말고는 없었어요. 대우통신과 동양전자통신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막판에 대우통신이 사업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심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국 참여하지 못했어요. ”


이들의 불참 이유는 경영난과 로열티와 공동연구비 부담 때문이었다고 한다.


ETRI가 선정한 업체는 그해 11월9일 이동통신기술개발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개발업체로 확정, 발표했다.


기술개발체계는 ETRI가 퀄컴과 CDMA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용제품을 설계하면 업체들이 그 설계에 따라 각기 분담 분야 시스템을 만들어 납품하고 이를 ETRI가 전체 시스템으로 통합해 업체들에게 기술을 이전해 주는 방식이었다.


ETRI와 퀄컴은 TDX-10을 모체로 해 이동전화교환기부문을 개발하며 기지국과 단말기는 개발업체들이 퀄컴과 로열티 계약을 맺은 후 핵심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당시 퀄컴의 CDMA관련 특허는 53개였다.

ETRI와 지정업체간 공동개발 계약과정에서 개발비 부담금과 현대전자에 대한 교환기술 이전문제 등이 불거져 난항을 겪기도 했다.


ETRI는 그해 1월부터는 이동통신핵심부품 개발업체 선정작업도 주관했다.


체신부는 국내 이동통신기기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이동통신핵심부품개발할 업체를 지원키로 하고 선정작업을 ETRI에게 맡겼다. 대상은 이동통신시스템 부품7종과 휴대용 이동전화기 부품 14종, 이동통신기기류 부품 4종 등이었다.


ETRI는 그 해 4월 개발업체 선정 공고를 낸 뒤 업체들로부터 개발제안서를 접수했다. 마감결과 116건을 접수해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휴대용 이동전화기 VCO개발 분야는 경쟁률이 10대 1로 가장 높았다.


심사는 그해 4월 29일과 30일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했다.

부품업체 심사를 담당할 과제심의위원회는 산, 학.연.관의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이원웅 부소장(인천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역임)이 맡았다. 위원회는 산하에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무선분야는 1분과, 부품분야는 2분과, 기기분야는 3분과에서 각각 심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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