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 조계종)이 13일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오는 12월 31일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어 "남은 기간에 각종 의혹을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겠다"며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하고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종단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혁신위원회는 종단의 원로스님과 중진스님 그리고 모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분들로 구성해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그동안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다.
설정 스님은 사유재산 은닉과 은처자 의혹 등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지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해명했다.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입장문>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한줄기 소낙비를 갈망하듯 지금 우리 종단의 사부대중들 또한 개혁을 향한 염원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과정과 취임 초기부터 저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에 대한 모든 의혹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알려진 내용들 역시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임을 거듭 밝혀드립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종단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종단 내부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 저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서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하고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종단개혁을 추진할 것을 사부대중에게 약속합니다.
혁신위원회는 종단의 원로스님과 중진스님 그리고 모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분들로 구성하여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비구, 비구니스님들이 입산에서부터 입적 시까지 의식주와 의료 등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승려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부당한 징계를 받은 승려들을 위한 복권 제도를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삼보정재가 부당하게 유출되고 허실이 없도록 종단 전체의 재정투명화를 위한 제도 방안을 마련해서 삼보정재가 훼손되거나 손실을 입은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혼탁한 선거로 인해 많은 사부대중에게 실망을 줬던 세속적이고 타락한 종단의 선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러한 개혁을 통해 우리 종단이 처한 난관과 혼란을 극복하고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정진하여 존중받는 한국불교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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