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좋은 관상, 나쁜 관상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8. 10. 8. 14:52

본문

"그 사람 관상(觀相)이 어때

흔히 일상에서 주변 사람에게 하고 듣는 말이다. 처음 만난 사람의 얼굴을 보고 느낌이 어땠느냐는 말이다.

관상의 사전적 해석은 생김새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이나 재수 따위를 판단함. 또는 생김새를 보아 판단하는 그 사람의 운명이나 재수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관상은 점()법 중의 하나다.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구하고자 하는 건 인간 심리다. 이같은 관상학은 중국 혼란기인 춘추전국시대 인물을 가려 쓰기 위해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때 중국 유학을 갔다온 이들에 의해 들어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널리 퍼졌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관상을 보는 곳이 적지 않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관상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전한다. 실제 그는 직원을 면접할 때 관상을 중요시했다. 그는 관상이 나쁜 사람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좋아한 관상은 단정한 얼굴이었다. 단정한 상은 정직하고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런 연유인지 삼성에서 배신한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관상이란 무엇인가. 또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디인가.

관상을 볼 때 크게 두 가지를 본다. 하나는 눈빛이다. 다른 하나는 찰색(察色), 즉 얼굴색이다.

국내 인상학 박사 1호로 얼굴 경영을 주창한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장(사진)은 인상은 그 삶의 이력서와 같다고 말했다. 얼굴에 그 사람의 삶이 여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관상과 인상이 상()을 본다는 점은 같지만 관상은 운명론 관점이고 인상은 개척론이라는 점이 차이라고 한다.

주 교수가 말한 인상을 보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의 눈빛이다.

눈은 그 사람의 정신이 머무는 집이다. 눈빛은 맑고 그윽해야 좋다. 빛이 나도 희번덕거리거나 광기(狂氣)가 서려 있으면 좋지 않다. 또 곁눈질로 주위를 흘끔거리거나 눈알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나쁜 상이다.

다음은 그 사람의 얼굴색을 본다. 이를 찰색(察色)이라고 한다. 우윳빛처럼 밝고 화사해야 한다. 검은 얼굴이라도 구릿빛이면 좋다. 붉은 얼굴이라도 화사하게 붉어야 한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안 좋으면 얼굴이 검게 변한다. 다음은 얼굴의 탄력도(彈力度)를 본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환자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혈이 잘 통해야 뺨에 살이 오르고 탄력이 있다. 잘 웃는 사람은 얼굴에 탄력이 있다.

나쁜 관상은 좋은 관상의 반대다. 눈빛이 살이있지 않거나 탄력이 없는 얼굴은 나쁜 관상이다. 만약 기업 CEO가 눈빛이 흔한 말로 죽어있거나 얼굴에 탄력이 없으면 그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국내 주요 일간지에 동양학 글을 집필하는 사주명리학 연구가인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사진)도 저서 '사주명리학 이야기'에서 관상의 포인트는 눈빛과 찰색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좋은 상()을 만들 수는 없는가. 있다.

주선희 교수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많이 웃어야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웃으면 근육운동으로 얼굴에 화색이 돌고 탄력이 생긴다. 웃으면 건강해지고 인간관계도 좋아진다. 승진하거나 사업도 성공한다.

주 교수는 성형 만능 세태에 대해 얼굴을 성형하지 말고 마음을 성형해야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음을 바꾸면 인상이 바뀌고 인격과 운명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대인관계에서 좋은 만남은 좋은 결과를 만든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관상이 좋은 사람과 교류해야 한다.  다만 관상이 좋다고 만사형통은 아니다. 옛말에 관상보다 심상(心相)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마음의 현상이 관상으로 나타나는 까닭이다.

함께사는 세상살이에서 참고할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13년 추석에 개봉한 영화 관상(사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각각의 파도들만 생각했지 정작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생각하지 못하였구나

영화에서 천재 관상가 내경이 바람을 보지 못하고 파도만 본다고 한 것도 얼굴만 볼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 즉 심상을 보라는 의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