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는 생각이나 행동에 걸림이 없었다. 자유자재하며 지냈다.
스님은 술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술을 술이라고 하지 않고 곡차라고 하며 마셨다고 한다. 대신에 술이라고 하면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술을 거르고 있는 모습을 진묵대사가 지나 가다가 보게 됐다.
마침 목이 컬컬하던 터라 은근히 술 생각니 났다. 그렇다고 대 놓고 술을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슬적 지나가면서 말을 건냈다.
“지금 무엇을 하는 고?”
“예, 지금 술을 가르고 있습니다”
진묵대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곳을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물었다.
“지금 거르고 있는것이 무엇인고?”
“술인데요”
진묵대사의 속마음을 잘 알면서도 심술궂은 그 스님이 심술을 부린 것이다.
진묵대사는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되둘아 갔다.
아무리 참고 싶어도 술 생각이 간절해 한 참 후에 그곳으로 가서 다시 물었다.
“그것이 무엇인고?”
“이것요. 술입니다. 술”
진묵대사는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술 마실 생각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그러자 진묵대사를 늘 호위하고 다니던 금장장사가 화가 치밀었다.
금강장사는 술을 거르고 있는 스님한테로 다가가 몽둥이로 등을 후려치며 고함을 질렀다.
“감히 부처님의 화신인 진묵대사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한 번 만 그런 짓을 했다가 그만 두지 않을테니 그리 알아라”
그 스님은 그만 혼비백산해 법당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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