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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여정 (牧丹餘情) /박목월

전원일기

by 문성 2020. 6.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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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여정 (牧丹餘情) /박목월

 

모란꽃 이우는 하얀 해으름

강을 건너는 청모시 옷고름

 

선도산(仙桃山)

수정(水晶) 그늘

어려 보랏빛

 

모란꽃 해으름 청모시 옷고름

 

목단은 꽃말에서 귀티가 난다.  ‘부귀영화'다. '부귀화라는 말처럼 예전에는 귀한 꽃이었다고 한다

3년 전 목단 두 그루를 인근 시장에서 구해 심었다. 당시 다른 꽃이 비해 비싸게 구입했다. 첫 해는 꽃이 피지 않았다. 올해는 한 그루에서만 꽃이 피었다. 대문 입구에 심었던 꽃을 옮겨 심었더니 꽃 소식이 없다.

5월들어 목단은 꽃몽오리를 내밀었다.  며칠 지나자 우아한 자태의 탐스런 분홍색 꽃이 피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면서 품위가 철철 넘쳤다.

이곳은 올해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나무로 목단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 닥분에 목단은 아름다운 오래 내게 자랑했다.

6월들어 곱고 우아하던 목단 꽃잎이 하나 둘 떨어졌다. 피었다가 자연으로 회귀한 것이다.  목단꽃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했다.  아쉽지만 이 또한 목단여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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