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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진실 '2009년 5월'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1. 7.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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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23일 아침 .

 

뉴스 특보로 알려진 헌정 사상 유례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사태는 전국을 순식간에 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하다니..."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부산대 병원에서 노 전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오늘 새벽 5시 45분쯤에 사저를 나와 봉하산 등산을 하시던 중 6시40분쯤에 봉하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경호관 한 명이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즉시 가까운병원으로 후송을 했습니다만 상태가 위독해서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다시 옮겼고 조금 전 오전 30분 경 돌아가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기셨습니다”.

 
2009년 5월. 노 전대통령의 서거 전후를 둘러싼 과정을 다룬  책 제목이다.


도대체 그 달에 무슨 사건이 일어난 것인가. 이 책이 그 내용을 정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4월30일 대검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로부터 23일 후 노 전대통령은 사저 뒤 바위 위에서 5월의 푸르름이 긴 잠에서 깨어나는 어둠속으로 몸을 던졌다. 노 전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법무부장관은 수사 종결을 발표했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 검찰 수사를 취재했던 KBS 김정은기자가 당시 보도내용과 수사기록, 재판기록을 통해 그해 5월의 일들을 재구성했다. 문재인과 안희정. 전해철, 김선수 씨 등 노 전대통령의 핵심측근과 전원책, 조갑제 씨 등 노전대통령과 정치적인 시각을 달리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도 실었다.

 

이책은 현 정권 실세 등의 실명을 그대로 거론했다. 그들이 한 발언도 그대로 실었다. 현 정부나 실세들에게는 불편한 진실이다. 현직 여당 실세들이 당시 노전대통령을 향해 한 발언도 실었다.


“노 전대통령은 미국 드라마 제목대로 ‘600만불의 사나이’가 됐다(홍준표)”

“검찰에서 신중하고도 엄정한 처리를 통해 위선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보여야 한다(주성영)” 등이다.

 

김 기자가 출판 구상을 동료나 지인들에게 밝혔을 때 대부분 흥미롭다면서도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출판사에 출판 기획안을 보냈고 그 중 한곳에서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는 영결식에서 조문객들이 노란색 스카프를 착용했지만 경찰이 상부의 지시라며 이를 모두 압수했다는 내용과 김대중 전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려했으나 정부 당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뒷이야기도 실었다.

 
또 태광실업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고 노전대통령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던 이인규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검찰을 떠난 후 박연차 회장의 변론을 맡고 있던 로펌에 영입돼 논란이 일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이후 노 전대통령에 관한 발언 등으로 노무현 재단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 책은 아직 진행형이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진실은 묻혀있다. 미완의 과제를 남기고 수사는 멈추었다.
  

김정은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282쪽. 가격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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