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무성의 '집토끼 단속'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12. 12. 9. 18:07

본문

 

새누리당 대선 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김무성 총괄본부장. 전형적인 경상도 기질의 사나이다.

 

그는 민주계로 청와대와 내무부 차관을 거쳐 15대부터 내리 4선을 기록했다.

친박좌장에서 박근혜와 갈등 끝에 친박을 떠났다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백의종군했다. 우역곡적이 많은 정치인이다. 그는 청바지 차림으로 상황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판을 지휘하고 있다. 소신이 뚜렷하고 통이 크다. 반면에 저음으로 다소 거만하고 무뚝뚝하며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풍긴다. 호불도도 분명하다.

 

그런 그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사진. 연합뉴스)을 갖고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효과는 예상과는 달리 미풍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선거 종반에는 부동층이 줄어드는 시기라 향후 지지율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안 후보의 움직임은 이미 부동층의 규모가 작아져 있는 상황에서 선거판세에 미세하거나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다분히 지지세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집안 단속용 정치액션이다. 선거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부동층 이동을 미라 차단막을 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그런 발언은 양념처럼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대세에 의미있는 보탬이 되지 못한다. 우선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아 경쟁대상이 아니다. 박 후보의 경쟁은 문재인 후보다. 더욱이 누구도 앞으로 정치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권자의 판단이다. 

 

김본부장의 그런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오후 2시 경기 산본역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문재인 - 안철수의 아름다운 동행’합동유세장은 대만원이었다. 언론보도를 보면 7000여명이 운집해 환호했고 두 사람은 700미터를 함께 걸으며 유세를 했다.

 

안 전 후보는 당초 문후보측으로부터 12곳의 유세요청을 받았으나 그 절반인 과천 수원·군포등 등 6개 수도권 남부 지역을 돌며 대대적인 유세활동을 했다.

 

김 본부장의 이런 발언은 당내 비공개 석상에서 해야 할 말이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하면 당장 부동층 중 젊은층에서 “그래 어디 네 말이 맞는지 봐라”하며 역풍이 불 수 있다. 이미 안철수 현상은 존재하고 어떤 식이든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 그냥 뇌두면 될 일을 건드려 화근을 만들 이유가 없다. 새누리당은 이런 발언보다는 국민만 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새누리당의 집권 5년의 구체적  미래상을 제시해 국민의 마음을 잡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더불어 당내 선대위 일부 '김칫국'부터 마시는 자격미달 인사부터 단속해야 한다.이들이이 있기에 시중에“박근혜는 괜찮은데 싸가지 없는 주변 인사들이 보기 싫어 표를 줄까말까 고민"이라는 말이 나돈다. 한마디로 대세론이니 낙관론이니 하며 잿밥에만 집중하는 인사들이다. 

 

과거를 돌아보라.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측근 충성경쟁과 대세론에 취한 주류인사들로 인해 다 이긴 선거에서 참패했다. 주류들은 당시 정권을 다 잡은듯 거들먹거렸다. 이런 오만에 국민은 고개를 돌렸다. 유권자를 우습게 본 것이다.  결과는 대선 실패였다. 지금 초박빙인 상황에서 낙관론에 빠져 비대위 구성이니 논공행상이니 하는 가당찮은 말이 내부에서 나온다면 국민이 등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후 총선을 앞두고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은 노인폄하 발언 하나로 선거판을 망쳤다. 

 

새누리당은 아직 웰빙정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권자는 나태하거나 오만한 정치집단은 절대 지지하지 않았다.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이 지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집안 단속에 더 엄격해야 한다. 정치 혁신은 이런 인사들의 퇴출에서 출발해야 한다. 유권자를 두려워 하지 않은 정치인은 퇴출 1호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정치인. 이들이 버티고 있는 한 새누리당의 정치혁신 구호는 공허하게 들린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