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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70>-강봉균 장관 '두 집 살림'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3. 7. 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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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월 12일 낮 국회 귀빈식당.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수석비서관 내정자 들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고 비서실 운영방침을 밝혔다.  귀빈식당 주위는 몰려든 취재진들로  붐볐다.

 

김 당선인의 표정은 상기했다. 먼저 도착한 수석비서관들도 마찬가지였다.

 

귀빈 식장에 들어선 김 당선인은 수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장관들은 대통령과 함께 전체 업무를 의결하고 국무회의는 행정부처가 국사는 논의하는 자리며 수석비서관 회의는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수석비서관의 역할은 대통령을 보좌해 대통령과 소관부처를 연결시켜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참모역할”이라면서 “수석비서관이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 수석들의 판단과 건의가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칙하고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수석비서관들은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좋은 정책 개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석 내정자들은 이날 오후 삼청동 대통령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로부터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등 관련분야별로 업무를 넘겨받았다.

 

새 정부 국정과제 중 정보통신분야는 △정보화촉진과 1인 1컴퓨터 운동전개 △정보통신 인력양성과 핵심기술개발 △ 다채널시대 개막 및 디지털 TV방송 시행 등이 포함됐다.

 

수석내정자들은 16일 인수위사무실에서 김 비서실장 내정자 주재로 첫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업무인계 문제를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부터 ‘두 집 살림’을 했다. 차기 정부의 정책기획수석 역할과 현 정부의 장관 일이었다. 이에 따라 박성득 차관(현 한국해킹보안협회장, KMI이사회 의장이 강 장관을 대행해 정통부 업무를 처리했다.

 

강 장관은 2월 24일 오전 정통부 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1년 6개월간 몸담았던 정통부를 떠났다.

 

강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 정통부를 일등부처로 만들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면서 “청와대에 가서도 정통부가 하는 일에 후견자 역할을 하겠다. 그동안 저를 끝까지 도와준 박성득 차관이하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 다음날인 2월25일부터 김대중 정부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얼마 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겼고 1999년 한국경제의 사령탑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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