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 지부는 7일 “삼성에 맞선 언론 바로세우기,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성명서를 내고 “현재 편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삼성에 맞선 정당한 싸움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자신문 지부의 성명서 전문이다.
“삼성에 맞선 언론 바로세우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가 도를 넘어섰다. 언론의 핵심 광고주로서 언론 위에 군림해온 것도 모자라 상식적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손해배상청구로 대응하는 비상식까지 자행했다. 또 삼성은 소송과 별개로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실을 호도하는 여론전에 착수, 정당한 주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해 삼성 특유의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전자신문지부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현재 편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삼성에 맞선 정당한 싸움을 적극 지지한다. 또 향후 편집국의 당연한 대응을 가로막는 어떠한 외압이나 분열은 결코 허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전자신문지부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현재 편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삼성에 맞선 정당한 싸움을 적극 지지한다. 또 향후 편집국의 당연한 대응을 가로막는 어떠한 외압이나 분열은 결코 허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는 전문지로서는 지극히 평범한 기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최근 지부 조합원이 보도한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관련기사에 대해 ‘오보’라며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기사가 보도된 지 불과 2주일여가 지난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제기된 소송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광고’로 언론사들의 목줄을 쥐고 언론사들의 비판적인 기사를 최대한 걸러내 왔다. 하지만 삼성의 오만함이 그 수준을 넘어 기자가 사실에 근거해 작성한 기사에까지 언론중재위도 거치지 않고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처사다.
특히 삼성은 자사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에서 해당 기사가 ‘오보’임을 전제로 소송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사실보도’를 ‘거짓’으로 둔갑시킨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삼성전자는 전자신문에 대한 소송 직전, 갤럭시S5 관련 기사를 내보낸 타지에 대해 ‘정정보도문’이라고 보기에 낯뜨거운 ‘사과문’을 내보내도록 조치했다. 전자신문이 타지와 마찬가지로 삼성의 강력한 정정보도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이라고 믿었다면 이는 오산이다.
아무리 삼성이 광고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큰 핵심 광고주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오보가 아닌 사실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내보냄으로써 언론사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삼성에 대한 우리의 싸움은 이제 단순한 ‘소송전’을 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삼성에 맞서 언론사로서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향후 삼성은 자신들의 이해하기 힘든 대응으로 인해 벌어진 이번 사태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해선 안 된다. 삼성은 과거 내부 비리를 적극 고발한 진보 언론에 대해 광고를 수년간 중단했다. 삼성이 특정 언론사와 갈등이 불거질 때 타 언론사에서 삼성에 우호적인 대형 특집 기사 등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경영진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산업 전문지’라는 이유로 ‘독자’보다 ‘광고주’를 먼저 생각한 일은 없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편집국은 그 어떤 탄압이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똘똘 뭉쳐 지금까지처럼 진실을 밝히는 싸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지부는 전자신문이 모든 언론들이 ‘성역’이라고 여겨온 삼성에 대항해 벌이는 정당한 싸움을 끝까지 지지하고 힘을 보탤 것이다. 이후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든 부당한 압박을 가할 경우 우리는 전국언론노동조합 1만 2천 언론 노동자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더욱 강력한 대 삼성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14년 4월 7일 전국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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