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향해 닐린 펀치일까.
작가는 펀치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법의 하나”라는 점이다. '유전무죄' 혹은 '유권무죄'가 아닌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점이 작가가 전한 강력하면서도 절실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른 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는 이 드라마에서 보듯 여전히 먼 남의 이야기였다.
지난 17일 19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재미 있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예상을 깨는 반전으로 매회 긴장의 끈을 놓울 수 없었다. 여기에 배역을 맡은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도 한 몫 했다.
드라마에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신들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추상같이 엄격했던 이중 인격의 극히 자기 중심적인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
3대째 내려오는 뿌리 깊은 법조 가문 출신으로 아들의 병역비리를 무마하고, 살인마저 용인 받으려 했던 전직 법무부장관 윤지숙과 검찰총장 이태준. 이들과 얽히고 섥힌 권력자와 전직 고관들의 비도덕이고 탐욕적인 행태, 현직 검사들의 배신과 줄서기는 일반 서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펀치에서 기억에 남는 명 대사가 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없다’고 했는데 가진 자들은 털면 쓰레기가 나왔다. 최근 국무총리 국회인준과정이 이를 잘 보여준다. 무난하다고 생각했던 총리 후보자는 검증단계에서 만신창이가 됐다. 전직 해군총장은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나. 선택만 있을 뿐'이지를 비롯해 ‘ 권리는 누리고 의무는 피하고..., ’ ‘난 인생 한 번 사는데 저 사람들은 두번 세번 살아’ ,‘병역비리는 힘으로 덥고 더 큰 비리는 돈으로 덥고’ '검사 앞에는 국민이 성역',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사건으 만드는 거지', '국가경제에 노력했다고 재벌 회장 꺼내주고 한류 조성에 공이 크다고 연예인 봐주고 국위선양했가고 운동선서 줄어 주는 거' 같은 말은 슬프지만 곱씹히는 대사다.
펀치의 결론은 인과 응보다. 죄 지은 자 꼭 댓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마지막회에서 신하경 검사는 윤지숙에게 "법은 하나에요. 정환 씨한테도, 당신한테도"라고 말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도 법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펀치'의 마지막 대목이었다
궁금한 게 있다. 박경수 작가는 왜 결정적인 장면에서 자장면을 등장시켰을까. 그 의미는 뭘까.
작가의 취재력은 정말 대단했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나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탄탄한 구성과 시청자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대사는 그의 치열한 취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여기에 더한 그의 남다른 필력으로 사회를 향해 하고싶은 메시지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했다 .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절감할 수 있다. 그 결과가 시청자들의 환호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투명하고 정의가 살아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려면 ‘법은 하나’여야 한다. 법이 고무줄이 되면 불만사회가 되고 만다.
죄 지는 자 벌을 받아야 한다. 그것도 같은 법의 잣대로. 예외없이. 그게 드라마 펀치가 세상을 향해 주문한 ‘펀치’가 아닐까. 그의 후속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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