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빈 방한 중인 마이쓰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함께 조계사를 깜짝 방문했다. 공식 방한 일정에는 없던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약 40분 간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의 조계사를 방문했다.
조계사에 먼저 도착해 있던 문 대통령은 일주문까지 시리세나 대통령을 마중 나갔다. 두 정상은 조계사 내 대웅전을 참배했다. 대웅 전 앞의 사리탑은 1917년 스리랑카에서 들어왔다.
두 정상은 이후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설정 스님을 함께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불교국가로 한국도 과거에 불교가 융성했던 나라로써, 두 나라가 불교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접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한국의 대표적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인 이곳 조계사 석탑에는 스리랑카의 다르마필라 스님이 전해 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리세라 대통령께서 기증해 주신 '마하보리수'가 자라고 있다"며 "이곳 조계사에서 시리세나 대통령님을 만나게 돼 더욱 뜻깊다"고 인사를 건넸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총무원장님을 뵙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내일 공식 일정이 있는데도 문 대통령이 시간을 따로 내 저를 만나러와 준 것은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국민과 저에게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설정 스님은 "오늘은 한 자리에서 두 분의 대통령을 한꺼번에 만나 뵙는 특별한 날이다. 두 분의 무한한 영광을 축원 드린다"며 "이런 자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양국 관심사의 논의와 협력 그리고 큰 발전으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