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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이한구의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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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0. 1. 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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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 소리’의 원조는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다. 그는 직언을 잘 해 이런 애칭을 얻었다. 그는 6선이다. 청렴한데다 권력과 재벌을 가리지 않고 한 바른 말 덕분이다. 


경제정책에 관해 쓴 발언을 잘 하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사진-오마이뉴스)도 최근‘미스터 쓴 소리’라는 말을 듣는다.

이 의원은 달변가도 아니다. 한나라당 안에 달변가라면 남경필, 원희룡, 전여옥 의원 등 많다. 이 의원은 이들에 비해 순발력도 뒤진다.
그런 이 의원이 연말과 새해 벽두에 각종 현안에 대해 훈수를 두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쏟아낸다. 정부 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는 소신 발언도 거침없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이재과장과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16대 국회에 진출해 내리 3선을 기록했다.지난해는 국회예결특위원장도 맡았다. 경제정책과 현정경험을 두루 구비한 한나라당내 손꼽히는 경제통이다.


이 의원은 9일 친이계인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발언이 해당 행위라고 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국민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것이라며 이를 해당 행위라고 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대표가 민주적 절차로 세종시 당론을 정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과반수 표결로 당론을 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친이계가 보면 속을 끊일 발언이다. 박 전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7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세종시 수정안이 국민들한테 받아들여지려면 제법 수정안 사업계획의 내용이 충실하고 깊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선택가능한 수준의 깊이 있는 자료를 정부가 같이 제시해야지 막연한 이야기를 또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5가지 지침 중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이 유치하려는 사업은 세종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그것은 실천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권위주의 시절 같았으면 괘씸죄에 걸릴 발언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4대강 예산 삭감을 놓고 여야가 극한대치할 때 정부가 4대강 보 주변에 수상비행장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그건 느닷없이 누구 약 올릴라고 나온 얘긴지,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감장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련의 흐름을 보면 그는 중도라기 보다는 친박계에 가깝다. 한나라당에는 친이와 친박이란 두 개의 권력이 있다. 중도라는 중간 지대에 서 있는 정치인은 몇 안된다. 

 
그럼에도 이 의원의 이런 정치적 소신 발언에 공감하는 이가 많다. 그가 보는 시각과 국민이 보는 시각이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의미다. 

 그의 발언은 일회성이 아니다. 시종 일관 줄기가 같다. 국민은 자신의 마음을 정치인들이 알아 주기를 바란다. 국회에 진출한 의원들은 민의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정권의 논리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의 발언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훗날 그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이 의원의 소신발언은 불통과 대립, 갈등의 정치 현실에 실망하는 국민 마음에 정화제가 되고 있다.
정권에는  귀에 거슬리는‘쓴 소리’이나 국민한테는 답답함을 풀어주는‘속 후련한’발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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