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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새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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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0. 1. 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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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여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연초 발언이 화제다.


"각 분야 정신 좀 차려라"


이 전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9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장을 가족과 함께 찾아 참관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한국 사회의 새로운 화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 전회장이 어디를 겨냥해 발언인가. 선승의 문답처럼 각자가 생각하기에 달렸다.


그는 지난 95년에도 파격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 발언이다.

당시 이 회장은 1995년 4월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디아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국내 언론사 베이징 주재 특파원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파장은 컸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 회장의 발언을 듣고 불쾌해 했다. 뭐, 정치가 4류라고.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가만이 있을 YS가 아니었다. 당장 이 발언의 저의가 무엇인자 파악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으로 삼성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불이익을 당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보다 앞서 2년 전에는 삼성에 대해 극단의 혁신을 주문했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 받은 당시 이 회장은 프랑크프르트 발언을 했다.
그는 삼성에 대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인륜 빼고는 다 바꾸라는 것이다. 삼성은 비상이 걸렸다.

그의 발언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했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신경영'으로 일컬어지는 이 메시지는 90년대 10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던 그룹내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급격히 높이는 단초가 됐다.


이 전 회장의 발언은 과거에 비해 내용이나 대상에서 차이가 있다.
처음 프랑크푸르트 발언은 혁신이었고 그 대상은 삼성그룹이었다. 두 번 째 발언은 정치권을 향한 발언이었다. 은중유골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든 국민에게 던지는 발언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각분야가 그 대상이다.

이 전 회장의 이번 발언 시대를 관통하는 지배적인 정신인지는 각자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인인이다. 그의 시각이나 생각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보고 미래를 그린다. 그는 삼성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강조한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은 시대의 당위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 대비하자는 의미다.  
지금처럼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합과 통합으로 선진국을 향해 도약하려면 각 분야가 정신을 똑 바로 차려야 한다. 연초부터 온 나라가 정치적인 일로 시끄러운 이 때 각자 한 번 쯤 되새겨봐야 할 이 전회장의 발언이다. 
"제발, 정신 좀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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