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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일기-진묵대사1

암자일기

by 문성 2010. 2.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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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999년 늦은 봄, 아내와 전북 완주군 일대 사찰을 두루 돌아 보았다.

일종의 사찰 순례였다.
 

진묵(震黙)대사(1562-1633 .진영)가 출가한 전북 완주군 봉서사와 스님이 머물렀던 원등암. 송광사 등이 목적지였다. 진묵대사의 흔적을 엿보고자 했다.


진묵대사가 출가한 봉서사는 서방산 아래 자리 잡고 있었다. 좁을 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절은 한산 했다.

완주 송광사는 평지에 세운 가람이었다. 이 절의 부처님은 나라에 큰 변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땀을 흘린다고 해 유명해졌다.
봄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송광사 가는 길은 꽃밭을 달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웠다.  송광사를 지나야 봉서사로 갈 수 있었다.
 

 

원등암은 나한도량으로 유명하다.


길상암에 내가 머물 때 명진 스님은 진묵대사의 일화를 자주 말씀하셨다. 명진 스님은 진묵대사를 진실로 존경했다. 저녁 공양 후 한가할 때 마주 않아 차를 마시면서 스님이 자주 말씀하셨다.  

“언제 시간을 내 봉서사와 송광사 원등암 등 진묵대사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을 같이 가 봅시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실천하지 못했다.  스님이 그 이듬해 열반하신 탓이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스님이 열반에 드신 그 이듬해 봄 어느 날 아침 , 일찍 집을 나섰다.

먼저 들린 봉서사에는 진묵 대사의 부도탑이 있는데 열반에 들면서 “ 뒷날 이 탑이 하얗게 변하면 내가 다시 태어날 것이리 그리 알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부도탑에는 하얀 반점이 여기 저기 보였다.


스님이 7살 나이로 공양을 올리던 법당은 10평 미만으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법당으로 가는 돌계단이며 주위에 화단이 아름다운 정자를 연상하게 했다.

 진묵 대사의 부도탑은 매년 하얗게 변하면서 부피가 늘어난다고 한다. 이 부도탑은 1984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됐다.

 봉서사에서 당시 주지 서남수 스님으로부터 진묵대사 일대기를 한 권 선물로 받았다. 그 책에는 갖가기 이적이 소상하게 적혀 있었다.


진묵대사는 석가모니부처님의 화신으로 불렸다. 
스님의 법명은 일옥(一玉)이고 법호가 진묵이다. 이조 말 명종 17년 전북 김제군 만경면 화포리에서 출생했다.  화포리는 불거촌(佛居村)이라고 불렀다. 부처가 살았던 마을이라는 의미다.

당시 진묵대사가 태어나자 불거촌의 모든 나무가 3년간 가뭄든 것처럼 시들 시들해다. 마을 사람들이 “큰 인물이 태어났다”며 수근댔다고 전한다.


진묵은 어려서부터 마을과 파, 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   어릴 때부터 성품이 자비롭고  총명해 사람들은 “불거촌에서 부처님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진묵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7살에 출가했다. 이른 바 동진출가를 한 것이다.

그가 처음 출가한 곳이 바로 서방산 아래 봉서사다. 그는 기억력이 뛰어나 한 번 듣거나 읽은 내용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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