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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일기-만공선사2

암자일기

by 문성 2010. 1. 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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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이 23세 되던 1893년 11월 1일.

그가 천장사에 머물때 있었던 일이다. 한 소년이 와서 하룻밤을 묵으며 만공에게 물었다.

"불경에 모든 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萬法歸一. 一歸何處)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이치만 알면 생사를 해탈하고 만사에 막히는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만공은 소년의 물음에 말문이 꽉 막히고 말았다.  그는 이 후 깊이 발심해 이 화두를 들고 열심히 공부를 했다.


2년 후인 1895년 7월 25일 새벽.

그는 화염경의 구절인 "만일 사람이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요달해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해야 한다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네"(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라는 게송을 읊다가  눈앞에 홀연히 일원상(一圓相)이 나타나면서 일체의 의심덩어리가 무너졌다고 한다. 첫 번 째 깨달음이었다.


만공은 공주 마곡사로 옮겨 토굴에서 밭을 일구면서 1년여 동안 정진을 계속했다. 이듬해인 1896년 7월 15일 무렵 경허가 이 토굴로 방문해 만공의 공부를 시험했다. 하지만 경허는 만공의 공부가 덜 됐다고 말했다.
 "아직 진면목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으니 조주(趙州)의 무(無)자 화두를 가지고 다시 정진하도록 하라"
 만공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더욱 정진하였다.

1898년부터는 경허를 모시고 서산 도비산 부석사와 부산 범어사의 계명암 등지에서 수행하였다.


1901년 여름 31세 때 경허와 헤어져 양산 통도사의 백운암에 머물 때 였다.
만공은 새벽에 "원컨대 이 종소리가 법계에 두루 퍼져/ 철벽같은 어둠을 모두 밝히게 하소서"(願此鐘聲遍法界 鐵圓幽音悉皆明)라는 범종 치는 게송을 듣고 두 번째 깨달음을 얻었다.


그해 7월말  서산 천장사로 돌아와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飢來喫飯)/ 피곤하면 잠을 자고(困來打眠)/ 홀로 거닐며 자재하는(逍遙自在)" 법열을 즐겼다.


1904년 2월 그가 34세 때 그는 함경북도 갑산으로 가던 길에 천장사에 들린 스승 경허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고 만공이라는 법호와 함께 전법게(傳法偈)를 받았다.


이후 만공은 전국의 선방을 돌며 선지식을 만나 법문을 나누다, 1905년 4월에 예산 덕숭산 수덕사 뒤편에 작은 초암을 짓고 금선대(金仙臺)라 이름 붙이고 그곳에 머물며 선풍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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