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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 원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기업

by 문성 2019. 12.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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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그가 한 말은 수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징소리처럼 크게 울렸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긍정과 도전정신을 심어줬다.

 "그래 도전해보는 거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 ). 그는 한국 벤처의 원조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세계를 누비며 사업을 했다. 역발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세계경영 신화를 이룩했다.

샐러리맨 신화 주역이자 세계경영 주창자로 잘 나가던 그는 IMF사태이후 대우그룹 해체라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파란만장한 일생을 산 풍운의 사업가다.

김 전 회장이 9일 오후 11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이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했다.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냈다. 그곳에서 베트남 하노이 소재 청년인재양성 프로그램인 GYBM 양성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다 건강이 안 좋아져 지난해 말 귀국해 아주대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해오다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해 장기 입원에 들어갔다고 대우 관계자는 밝혔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추앙받다 외환위기 직후 부도덕한 경영인으로 추락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서울에서 당시 명문 학교인 경기중과 경기고를 나왔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과 동기동창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까지 섬유회사인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해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로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323억 달러)14%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1998년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다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그 과정에서 당시 정권 경제관료들과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1심에서 징역 10, 추징금 214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6, 추징금 179253억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왔다.

김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행사가 마지막이다.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에도 매년 창업기념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해왔으며 김 전 회장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해 왔다.

대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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