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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진 사진촬영 물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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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0. 4.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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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자신의 사망 기사를 빼고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가리지 않고 언론에 나오길 바란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카메라앞에서 정치인들이 서로 얼굴을 내밀려고 경쟁하는 모습을 TV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1일 고 한주호 준위 장례식장 앞에서 기념 사진촬영을 해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인 3일 자신의 홈페이지(사진)에서 논란의 책임을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 대해 다수는 자기 합리화를 위한 궤변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는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삼가 기원합니다"라는 공지글에서 “빈소를 배경 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참담한 심정 뿐“이라고 밝혔다.


공 의원은 “선친도 육군장교로 전투를 경험한 직업군인이고 저도 해병대 중위 출신, 아들 역시 해병대 자원입대해 서부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한 준위 넋을 기리기 위해 1일 해병대 전우회와 함께 빈소를 찾았던 것인데 충정은 온데 간데 없이 빈소를 배경으로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했다는 악의적 보도로 참담하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이어 “국회방문단의 일원으로 얼마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했다“며 ”이는 그러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촬영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며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의원의 이 글에 4일 오후까지 1천여명이 접속했다. 그리고 공 의원의 사진 촬영에 대해 1천여명이 댓글을 올렸는데 비난글이 대세를 이뤘다. 
“분노할 수 밖에 없다” “ 국회는 인간을 원숭이로 만든다”.“ 말도 안되는 논리”  “아인슈타인의 뇌를 능가하는 뇌 소유자” “국민앞에 사죄하라”  “다음선거에서 두고보자” “애들보기 창피하다” 등과 더불어 “실수할 수 있다” “힘내세요” 등 격려의 글도 간혹 올랐다.


민주당은 4일 논평을 내고 “(공성진 최고위원이) 이 역사적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는 주장은 가관”이라며 “그것은 역사의 기록이 아닌 정치인 자신의 기록을 위해 찍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 의원은 사진촬영의 논란이 일부 언론이 악의적 보도 때문이라는 해명은 잘못이다. 그가 장례식장 앞에서 사진 촬영한 것은 국민의 조문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일반 서민도 조문가서 장례식장 앞에서 사진촬영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조문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며 금기사항이다.  

그가 역사적 현장 기록이라는 주장도 자기 합리화다. 언론의 공익 활동과 개인의 사적 활동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상황을 보는 인식부터가 잘못이다.

공 의원은 이런 사태를 빚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순서다. 이유나 동기가 어디있건 이런 물의를 빚은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의 경솔한 처신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언론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번 글을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공 의원의 이번 글은 새로운 논쟁의 불씨다. 침묵한 것만 못한 해명성 궤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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