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만한 제자가 없다고 했던가.
북한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사진). 그는 김정일의 김일성 대학 스승이다.
그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북한에서 보면 그는 최고 반동이다. 박정희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 김형욱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만약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의 이 발언은 한국 보수신문들이 크게 보도했을 것이다. 황씨는 "북한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영향이 뿌리깊게 남아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해도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부장이 있는 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방위성과 내각관방, 경찰청, 미국 대사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황씨는 지난달 3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도 현재 북한에는 김정일을 반대할만한 큰 세력이 없고 북한 체제 내부 분열을 기대할 수 없어 중국이 받치고 있는 한 당장 북한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세상일은 내일을 알 수 없다. 황씨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이론을 정립한 북한 정권의 기둥이었다. 그는 모스크바 대학에서 마르크스 철학을 전공했고 그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김일성 대학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그는 노동당 국제비서와 최고인민회의의장을 지냈다. 북한 고위층이었다. 그는 수령중심의 이론은 정립했고 이른바 주체철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가족을 버리고 97년 남한으로 탈출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망명한 후 한국에서 한 시절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른바 햇볕정책 때문이다. 김정일과 친해지길 바라는 정권에서 그의 존재는 부단스러웠던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북한 연계설이 난무한다. 가설이간 하지만 확률로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역대 대통령들이 남북 정삼회담에 목을 매다시피 했다. 그 결과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후 6.15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댓가로 5억달러를 지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김정일과 만났다. 그렇다고 한국과 합의한 것을 김정일이 지킨 것도 없다. 오히려 한국보고 양국정상회담에서 합의 것을 지키라고 욱박지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설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청와대가 북한연계설에 대해 구체적 물증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양측의 고위 당국자간 접촉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북한은 한국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제외해도 금강산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은망덕이다.
황씨는 북한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안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온갓 가설이 나온다. 그가 천안함 침몰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그의 시각이 궁금하다.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의 재검토에 대한 북한의도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고 싶다. 왜?. 그가 북한 사정에 밝으니까. 제자를 보는데 스승만한 눈이 없다고 했다. 그의 제자가 김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