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정명수 교수 연구팀 인텔 SSD보다 2배 빠른 메모리 기술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4일 정명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 KAIST) 연구팀이 인텔의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보다 2배 이상 높은 처리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KIST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1년 내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SSD는 자기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하드디스크(HDD)보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열과 소음이 적으며,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SSD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구현하려면 ‘NVMe 컨트롤러’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을 만들고 SSD에 적용하는 기술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이용하려면 한달에 4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연구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NVMe 컨트롤러 ‘오픈익스프레스’를 개발해 공개했다. 나아가 이를 이용해 새로운 메모리 시제품을 만들고 상용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인텔의 옵테인 SSD와 비교한 결과 입출력 지연시간(레이턴시)은 68% 짧고 대역폭은 76%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지연시간과 대역폭을 종합해 계산하는 최대 처리성능은 시제품이 초당 7기가바이트(GB)로, 3GB인 인텔 옵테인 SSD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메모리 개발·공급 업체 ‘멤레이(MemRay)’와 함께 원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성과는 지난달 18일 유즈넥스(USENIX·고급컴퓨팅시스템협회) 학술대회에 발표됐다. 이 대회에 아시아권 단일저자의 논문이 발표된 건 27년만의 일이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및 공급업체인 '멤레이(MemRay)'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해당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camelab.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