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진스님과 이동관 수석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10. 4. 24. 19:27

본문


명진 스님과 이동관 홍보수석 간 진실게임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 불교인터넷매체가 21일 “김영국거사가 이동관 홍보수석과 직접 통화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양측 간 한바탕 공방이 벌어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즉각 이 기사를 근거로 “명진 스님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알아서 이실직고 하고 사과하라는 의미였다.  일부 언론은 김영국 거사가 말을 뒤집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는 명진 스님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일이었다. 청와대측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이튼날 22일 조계사 대변인은 그 기사는 “사실확인 없이 쓴 오보”라고 주장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시선은 김영국 거사의 입으로 쏠렸다. 그는 22일 밤 늦게 일부 불교인터넷 매체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 수석의 회유와 협박은 사실”이라며 “추가로 더 공개할 내용도 많다”고 상황에 따라 30일 이전에 추가 공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상황은 다시 반전했다.


이수석으로서는 혹을 떼려다 혹을 더 불인 처지에 놓였다.  추가로 통화 내용을 공개한다면 일은 더 꼬이게 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말문을 닫았다.  명진 스님은 "이 수석이 떳떳하다면 법정에서 만나 사실을 가리자"고 반격했다.


이수석의 퇴로는 없는가. 그가 명진 스님을 고소했으니 진실은 가려야 할 판이다. 말 그래도 시위를 떠난 화살격이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이 수석이 다소 궁색한 처지다.  통화한 김영국 거사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밝혔고 거듭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거사가 통화 녹음을 하지 않은 이상 이 수석이 부인하면 증거를 내놓기 어렵다.  제삼자인 인권위의 ㅂ의 핸드폰으로 통화했다면 통화 자체도 이 수석이 부인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있던 복수의 참석자들이 증언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이 남의 송사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다.  다만 통화 내용을 추가 폭로해 구체성과 신뢰성을 강조할 수 있다.


이번 고소건은 말 그대로 심증은 있으되 증거가 없는 다툼이 될 수 있다.  이 때 진실판단의 중요한 것이 신뢰다. 국민이 누구 말을 믿느냐이다. 이 수석의 말인가. 아니면 명진스님의 말인가다.

이 수석은 김거사 발언을 전한 명진스님은 고소했다. 그런 발언을 전한 김영국 거사는 아직 고소하지 않았다.  논리로 보면 김거사를 무고죄로 고소해야 한다.  통화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은 말을 했으니 김거사를 먼저 고소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 수석은 그를 제쳐놓고 명진 스님은 고소했다. 명진 스님은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가도 좋다"고 말한다.


둘 중 한 사람이 거짓임이 드러나면 그의 미래는 치명적이다. 이 수석이 거짓말을 했다면 그는 공직을 물러나야 할 판이다. 대통령의 입이 거짓말을 했다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명진 스님이 지면 그는 승려로서 자격박탈이다. 그는 김삿갓처럼 삿갓쓰고 가사차림으로 봉은사를 떠나야 한다. 그에 대한 비난도 거셀 것이다. 불교 전체가 그로인해 국민의 불신과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명진 스님과 이수석은 퇴로없는 진실다툼을 벌이고 있다. 타협은 없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지는 쪽은 망신, 망신, 그런 망신이 없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