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언론계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는 지금처럼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납활자로 신문을 만들던 시절에 일어난 대형 사고였다. 모 신문이 대통령의 대(大))자를 견(犬)자로 잘못 적은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를 한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개 견자 견통령이 되고 말았느니 난리가 난 것은 자명하다. 그 신문은 곤혹을 치렀다.
그뿐이 아니다. 대통령을 대령으로 통자를 빼고 인쇄해 난리가 난 적도 있다.
글쓰는 것은 직업으로 하는 신문사에서도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오자 표기로 구설에 올랐다. 방명록에 남긴 글에 오자가 보인 탓이다.
이대통령이 27일 저녁 예고없이 충남 아산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현충사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충무공은 '사즉필생(死卽必生) 생즉필사(生卽必死)'이라고 적었다. 문제는 즉자였다. 이 대통령은 즉자를 법칙 규칙을 의미하는 측(則)자를 적었다. 곧 혹은 즉시 즉(卽)자를 쓰지 않았다.
지난 2007년 현충원에서 쓴 방명록이다. 대통령 당선인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 것을 받치겠습니다”라고 적였다. 여기에 오자가 생겼다. 않겠습니다-않겠습니다. 받치겠습니다-바치겠습니다가 바른 표기다.
대통령이 국어학자도 아닌 이상 오자의 위험에서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참모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좌해야 한다.
얼마전 이동관 홍보수석은 마시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해야 할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대통령의 행적은 사료로 남는다. 청와대참모들이 마사지해야할 점은 대통령이 방명록에서 오자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