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도 지사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후보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측근이다. 일명 ‘盧의 남자’로 불린다.
그는 대중적 인기와 지명도를 가졌다. 말발이 세다. 모 정치인은 그에 대해 논리에 맞는 말을 가장 얄밉게 하는 사람이라고 비아냥댄 적이 있다. 1988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성공회대 사회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다. 이어 MBC의 간판 시사프로인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에 합류했고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소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해 1년여 동안 행정을 경험했다. 업무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1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담뱃불을 붙여 영전에 놓으면서 통곡해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아래 사진은 지난해 10월9일 서울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출범콘서트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199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구텐베르크 대학 경제학과 석사 과정을 밟은 유 후보는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들을 잇따라 펴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저서로 '부자의 경제한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카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노무현 전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서점 판매순위 1위다.
그는 국민참여당 소속이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것이다. 그가 김문수 현지사와 선거에서 반전드라마를 연출할지 주목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그의 후보단일화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예상외로 수도권에서 돌풍이 거셀 수 있다.
그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 야권 벨트를 구축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야권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다음은 민주당의 적극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민주당은 김진표후보가 후보전에서 패할 것이란 가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의 정치력에 달렸다.
이런 과제를 그가 잘 해결한다면 이번 경기도 지사 선거전은 치열한 접전을 예상한다. 이미 김문수 지사와 격차에 변화가 있다고 한다.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유시민후보가 '노무현 전대통령' 처럼 정치 인생에서 역전을 기록할지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