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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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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1. 2. 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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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하다. 
이럴 때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통령이 '한 입에 두말'을 한 경우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약속을 파기하면 평지풍파가 일어난다. 대통령이 신뢰를 뒤집는 말을 하니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대통령의 1일 오전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이라는 신년 방송좌담회(사진.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 솔직히 '왜 이러나' 싶다. 국민의 갈채를 받기 보다는 불신을 자초한 대통령의 말이다.  스스로 신뢰의 위기를 불렀다. 그런데도 왜 이런 신년 좌담회를 강행하고 그런 발언을 했는가.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제쳐놓고 2명의 대담자와 일방으로 진행하는 방송에 대해 야당과 언론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절차나 내용에 대해 타당한 지적이다.  
청와대는 이를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야심차게 ‘역전의 한방’을 준비했다.  



그렇다면 뒤탈이 없어야 한다. 국민의 엉어리진 마음을 확 풀어주어야 했다.  방송은 ‘시작은 미약하나 결과는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말씀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준비는 창대하게 했으나 방송이후 결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정치적 쟁점만 낳았다. 약속파기의 후폭풍은 필연이다.  부모자식간에도 약속을 깨면 아이가 따지는 법이다.  

 

이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충청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해 "선거 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거기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고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발간한 대선공약집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들어있었다.


한나라당의 대선공약집 '대전, 충북, 충남편' 34쪽을 보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이란 제목 아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여 기초과학센터를 건설하고 글로벌 기업이 연구소를 유치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사실이 이런데도 이 대통령은 " 표를 얻기 위해 한 말이었다" "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약속을 백지회하는 발언이다.  충청권과 야당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일이 커지자 청와대가 "공약 백지화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야당은 ‘대통령의 배반’ ‘최고의 선전포고’ 등 격앙한 분위기다. 이 문제는 자칫 제2의 세종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왜 신뢰의 위기를 자초하는가. 누가 봐도 한 입으로 두말 한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 불신은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수난이지만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국민이 고개를 돌리는데 누가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인가. 만약 대통령이 정치적 소신이라면 그 과정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옳다.  그게 아닌 상황에서 마치 남의 일 하듯 말하니 듣는 국민은 답답하다. 

세종시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대통령이 공약을 뒤집는 발언을 왜, 무슨 이유로 하는가.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정쟁을 낳고 국력을 소모할 것인가.  정말 못 말리는 이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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